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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이용 정책사이트 신설된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5:29

수정 2014.11.05 11:47




미국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정보기관들의 인텔리피디아(Intellipedia) 사이트는 어떤 정보요원이 정보를 올리면 동료들이 읽고 내용을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캐나다 정부가 개설한 캐나다위키(Canadawiki) 사이트는 캐나다인들이 모든 지식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집단 지성을 이용한 정책사이트가 개설된다. 전국민의 참여를 통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개방형 정책사이트’다.

미래기획위원회와 대한민국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들이 정책 수립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위키’ 방식을 도입한 ‘드림코리아(www.dreamkorea.org)’사이트를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위키’란 웹사이트의 링크에 따라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내용을 채워넣을 수 있도록 개발된 협력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지식을 추가해 콘텐츠를 완성하는 세계 최대의 오픈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드림코리아 사이트는 녹색성장 등 미래정책을 국민 제안으로 발전시키려는 ‘미래비전백과’ 코너, 우리지역의 소소한 자취를 기록하고 지역발전과 관련된 정책제안을 하는 ‘우리동네생활공감백과’의 2개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동네생활공감백과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나, 미래비전백과는 공무원·국책연구원, 관련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일정기간 시범운영을 통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보완한 후 편집권이 개방될 예정이다.

‘미래비전백과’는 지난 7일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미래관련 과제를 비롯, 창조경제와 녹색성장, 소프트혁명, 교량국가 등 정부가 펼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보고서가 공개되어 있다. 국민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또 ‘우리동네생활공감백과’는 전국 232개의 시·군·구를 중심으로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활공감정책 제안과 우리동네에 대한 기억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각 지역의 역사부터 특산물, 추억의 장소 등을 볼 수 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정책이나 개선사항을 직접 건의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 있다. 지역 설명도 자신이 직접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삽교천’이라는 지명 링크를 클릭해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누구나 채워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식이다.

문화부는 향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정책포털(www.korea.kr)’과 행정안전부가 준비 중인 ‘국정피디아(가칭)’를 드림코리아와 연계, 정부 정책에 대해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들이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러한 ‘위키 방식’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일방적인 정보제공 서비스 방식이었던 홈페이지 단계를 넘어 국민들이 정부 서비스의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정책을 제안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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