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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어떻게 일본을 추월했는가” EE타임스 삼성 분석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21:01

수정 2014.11.05 11:44



‘이길 수 없다면 먼저 합류한 후 패배시켜라.’

세계적인 전자 분야 주간지인 EE타임스가 ‘삼성 VS 일본 주식회사’(삼성은 어떻게 일본 기업을 추월했는가)라는 6일자 커버스토리에서 분석한 삼성의 필승전략이다.

준코 요시다 EE타임스 기자는 삼성의 성공비결로 후발주자로서의 멀티스탠더드 지향, 풍부한 우수인력, 수직통합의 사업구조, 강력한 리더십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EE타임스는 우선 ‘이길 수 없다면 먼저 합류(Join)한 후 패배시켜라’라는 일본에서 배운 삼성의 전략과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섞어서 진행했듯이 어떤 기술표준에도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멀티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삼성의 경영스타일을 성공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가전 부문에서 일본 업체들이 각각의 표준에 집착한 것과 달리 후발주자(일본어로 고하쓰)로서 ‘시장을 이끌 수 없을 때 모든 포맷을 지원해 승부를 건 것’이 삼성의 가전 성공비결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는 휴대폰 세계 1위인 노키아보다 풍부한 연구개발 인력이라고 EE타임스는 소개했다. 이더그룹의 피셔 최고경영자(CEO)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개에 이르는 서로 다른 엔지니어링팀을 동시에 가동하는 기업이 삼성”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규모의 게임에서도 승자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1982년 세계 메모리시장에 진출한 삼성이 일본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를 아무도 상상못했다면서 삼성은 메모리사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규모의 게임을 지속해 결국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을 강타한 IMF위기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의해 중용된 윤종용 고문은 겨우 1년 반 만에 삼성전자 인력을 30% 감축하고 자산 및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대폭 정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소개했다.


EE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소니의 워크맨 쇠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삼성이라며 애플이 아이팟나노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삼성의 플래시 메모리 기술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이처럼 메모리반도체에서 가전,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디지털 컨버전스 플랫폼’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E타임스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 김남형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삼성이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이트한 경영구조와 리더십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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