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각국 금리정책 제각각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21:10

수정 2014.11.05 11:43



【뉴욕=정지원특파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 경제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국이 금리 정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부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추세지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자국 통화 방어 차원에서 금리를 오히려 올리는 나라도 있다.

지난주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도 7일(현지시간) 이번 달 내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성장 우선 전략으로의 급선회를 택한 것이다.

세계 각국도 금리인하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이날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연 7.0%에서 6.0%로 1%포인트 내렸다.
지난 1994년 12월 이후 14년래 최대 인하폭이다. 당초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던 호주 국민들은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덜게 됐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홍콩 금융관리국 조셉 얌 총재도 8일 은행권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기준금리를 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영국 영란은행도 9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금리인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11일부터 지급준비율을 9%에서 8.5%로 0.5%포인트 낮추기로 했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BOI)도 12일부터 3.80%인 기준금리를 3.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2009년 말까지 5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7.2%인 1년 만기 대출금리가 매번 0.27%포인트씩 내리면서 내년 말까지 5.85%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은 0.5%로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은 자국통화 방어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2.14%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를 9.5%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덴마크 중앙은행은 자국통화 크로네를 지지하기 위해 대출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4.6%에서 5.0%로 0.4%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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