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아소 총리 “한일EPA 조속 체결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1 22:05

수정 2009.01.11 22:05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방한 중인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함께 청와대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 등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 39명을 접견한 뒤 곧 이어 아소 총리와 만찬을 가지면서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실질적 협력을 당부했고 아소 총리 역시 FTA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한·일경제연대협정(EPA)의 시급한 실현을 강조했다.

■한·일 FTA 탄력 받을까.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일 FTA에 대해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일 FTA에 앞서 양국 간 기술격차 및 무역적자 해소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역내 협력이 강조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한·일 FTA 체결 추진을 외면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유럽연합(EU)을 포함해서 세계가 역내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양국이 FTA 문제를 포함해서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 역시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와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일·한 양국 정상이 만나면 ‘왜 EPA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되풀이한다”면서 “EPA는 양국 간 투자무역 확대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제3국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며 이를 시급히 실현시키는 것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정상의 경제 협력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한·일 FTA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 경제인 골프 라운딩 제안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양국 경제인들과 함께 하는 골프 라운딩을 약속하는 등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가 연초에 방문했기 때문에 총리가 반대하지 않으면 저도 일본을 가려 한다”고 농담한 뒤 “저도 대통령이 돼서 골프를 못 쳤고 아소 총리도 각료되고 못 쳤다고 하는 데 여기 재계 인사들과 같이 치면 좋겠다”면서 “(이런 것이) 실질적 협력을 위한 가슴을 여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소 총리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앞으로 그런 초청을 받으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아소 총리는 또 이번 방한에 이례적으로 경제인 수행단을 이끌고 온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방한 초청을 할 때 ‘경제계 관계자들과 동행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경제계에 부탁드렸다”면서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많은 분들이 동행한 것은 일본 경제계가 한국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양국 재계 대표도 성과 보고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접견에서 참석 경제인들은 양국 재계대표 간담회 성과를 두 정상에게 보고하며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양국 경제가 통합되도록 양국 FTA 교섭을 빨리 재개키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관광산업 진흥 및 인적교류 확대 협력 △보호무역 방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포럼설립 △녹색성장 분야 협력 △투자조사단 상호 파견 △부품구매전시회 개최 등 합의 내용을 전했다.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은 두 정상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보호주의에 빠질 게 아니라 계속 자유무역체제를 견지하는 명확한 자세를 표명해 달라”면서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라운드(DDR) 협상 조기 체결과 한·일 FTA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