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지] ⑤ 박세리 “11년전 맨발 샷 감동 다시 보여드릴게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해저드 샷을 선보이며 온 국민께 전해드렸던 감동을 다시 전해드리고 싶어요.”
‘한국 골프 아이콘’ 박세리(32)가 ‘비장한 각오’로 다시 골프화 끈을 바짝 죄어 맨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데뷔한 지 12년째. 어느새 1998년 US여자오픈을 보면서 골프에 입문한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 박세리는 지난해 어깨 부상과 드라이버 샷 난조 등으로 인한 침묵을 깨고 올 시즌 다시 우승 드라마를 써내려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엔 비록 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후배들의 활약을 보며 정말 든든한 생각이 들었어요. 후배들을 볼 때마다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2009년 시즌 개막(2월 중순)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여 시즌맞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게 골프지만 올해는 다시 좋은 성적을 내서 11년 전에 그랬듯이 경제 위기로 시름에 잠긴 한국에 다시 한 번 희망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 말 속에는 벌써 몇 해째 미뤄오고 미뤄왔던 커리어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에 대한 간절한 소망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성적을 두고 전성기가 지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전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시즌 첫번째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커리어그랜드슬램도 이뤄야 하고 아직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던 올해의 선수상도 포기할 수 없거든요. 지난해 12월 (김)미현이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으면서 결혼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결혼을 하기에는 아직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박세리는 올 한 해는 눈 코 뜰새 없이 바쁠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가 올해 말께 정식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지는 박세리 아카데미 내에는 드라이빙레인지 40타석을 비롯, 강의실과 웨이트 트레이닝실, 스윙 분석실, 재활 훈련실, 마사지실 등이 마련되며 퍼팅 그린과 벙커샷 전용 연습장도 들어서게 된다.
“평소 골프장과 아카데미 운영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있는 양산CC 내에 오랜 꿈이었던 아카데미를 드디어 만들게 돼 기쁩니다. 제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만큼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잘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그동안 선수로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접목시켜 커리큘럼을 만드는 일부터 아카데미 운영까지 직접 챙길 생각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주니어 골퍼들이 골프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만들 계획입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사진=민수용(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