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어닝시즌 먹구름..‘우산’ 준비하라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상장사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증시 기상도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지난해 경영환경이 급변한 상황에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2008 회계연도 4·4분기 실적 발표가 어느 때보다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발표를 앞둔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증시 선반영 vs 추가 영향 불가피’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기관마다 상장사 실적 추정치도 들쭉날쭉하고 있어 어닝시즌이 향후 증시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적발표, 증시에 약(藥)될까 독(毒)될까

예전과 달리 이번 어닝시즌은 최악의 실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상당히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분기에 비해 약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 31일 발표한 4·4분기 실적 예상치와 지난 11일 나온 4·4분기 예상치를 비교해 본 결과 통신업종(3.87%) 등 일부만이 증가했을 뿐 대부분 업종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일례로 이 기간 실적 추정치는 에너지업종이 -69.93%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 산업재(-48.08%), 소재(-36.73%), 금융(-33.04%)업종 등이 모두 감소했다.

대신증권 최진 연구원은 “이처럼 실적 추정치가 급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실적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 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주부터 줄줄이 있을 주요 기업들 실적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예상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기관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을 피해 가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가에 기업들 실적이 반영돼 나타나고 있지만 추가 반영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향후 실적 악화 기업의 경우 기관을 중심으로 아예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도 “지금까지의 주가 움직임은 실적보다는 정책과 유동성에 따라 영향을 받았지만 이제는 정책랠리 기대감에 대한 거품보다는 실적이 주가를 말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 하락에 따른 어닝쇼크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4.4분기 기업실적 악화는 이미 충분히 예상된 상황이고 주가에도 이런 악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실적전망치는 이미 하향 조정돼 있기 때문에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쇼크, 저가매수 기회로 삼자

실적 발표 시즌,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차별화된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다. 이와 함께 실적개선 종목 중 대차잔고가 많이 남아 있는 상위 종목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의 정책 수혜 종목 중 실적이 양호한 기업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

역발상 투자전략도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달리 생각해 보면 실적 외에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상당 기간 구조조정이 진행된 업종의 경우 이번 실적 쇼크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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