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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꿈쩍않는 원자재값에 등골휜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가격도 하락한다는 공식이 폴리우레탄 업계에서 깨지고 있다.

13일 관련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폴리우레탄 제조 핵심원료인 연질우레탄조성물(MDI)이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MDI로 제조되는 폴리우레탄은 주로 자동차 내장재, 단열재, 가전제품, 신발, 합성피혁, 스판덱스 섬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으며 주원료는 벤젠이다.

벤젠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급락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MDI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벤젠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1340달러에서 12월에 t당 300달러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벤젠을 주원료로 하는 MDI 가격은 지난해 국내에서 t당 270만원에서 거의 변동이 없어 관련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단열재 중소기업 A사는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폴리우레탄으로 제조되는 난열 패널의 원가가 하락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MDI의 하락이 우선시돼야 난연패널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냉장냉동컨테이너를 생산하는 B사는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해도 MDI를 주로 제조, 수입하는 회사가 외국계 글로벌 기업, 대기업, 외국계 합작회사 등이기 때문에 MDI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 사장은 “환율 때문에 가격 변동이 없다고 대기업들이 주장하지만 7월 이후 환율 변동폭은 200원 수준이었고 벤젠 가격은 75%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우레탄은 냉장냉동컨테이너를 제조하는 원가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광주에서 자동차 시트 폼을 제조하는 C사는 2008년 1월에 비해 현재 MDI 가격이 오히려 t당 50만원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시트 완성품을 제조하는 회사들 중심으로 현재 MDI 판매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청한 상태다.

중소기업들이 MDI 단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MDI를 사용하는 대기업 가전회사들은 여유 있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은 연간 단가계약을 통해 MDI를 구입하고 전체 원자재 비중에서 MDI가 차지하는 부분이 한자릿수에 불과해 시장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 대기업들이 가격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보니 중소기업들의 MDI 가격 인하 요구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MDI는 금호미쓰이화학과 한국바스프 등이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사실상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이들 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호미쓰이화학 관계자는 “벤젠이 내렸다고 반드시 MDI 가격이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MDI에서 벤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고 다른 원재료의 가격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벤젠가격이 다시 오르는 추세이고 이전에 가격 하락시 MDI 가격도 인하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내부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대비 12월 MDI 가격은 ㎏당 50원선 하락했지만 업계에서 체감하는 가격하락폭은 제로에 가깝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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