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실물경제 최악 속 지표 호전..시중자금 기업으로 이동·CP 5%초반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신규취업자수가 5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은 희망적인 조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금융불안→실물침체’라는 악순환 고리에서 금융부문의 기능이 복구돼 자금이 돌면서 실물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이날 발행한 6개월 만기 중금채 2000억원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금리 수준인 연 2.5%에 발행됐다. 사상 최저이면서 전날 마감된 유통금리 보다 0.22%포인트나 낮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국채만 선호하던 증권사, 보험사 등이 상대적 위험자산인 은행채를 비롯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회사채 등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이날 채권시장 금리는 정부보증물, 크레디트물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채권의 금리가 하락했다. CP금리가 0.20%포인트 하락한 5.17%, CD금리도 0.11%포인트 하락한 3.02%였다. 장기물인 3년만기 회사채(AA-)금리는 0.17%포인트 떨어진 7.25%,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3.36%를 기록했다.

CP금리는 지난 2007년 7월11일 5.15%이후 가장 낮고 CD금리는 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에는 은행채와 공사채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쏠리고 위험자산으로 인식돼 온 회사채와 카드, 캐피탈사 등의 여전채 등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이 있는 호재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이후 글로벌금융시장이 경색이 본격화된 후 신흥시장국 중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벤치마크 규모의 채권발행액인데다 투자수요까지 몰려 계획보다 10억달러나 많은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만기도 5년으로 중장기 자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성공으로 산업은행, 시중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며 “이들 금융기관이 조달에 성공, 차환에 성공하게 되면 유동외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외채)가 줄면서 외환시장 전반에 안정감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조만간 산업은행이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물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많이 호전됐고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채권발행도 잇따라 채권발행을 위한 최적의 시기, 규모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됐다는 지표가 확연히 나오고 있고 금리하락을 예상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기업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서 보는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같은 흐름이 실물경제가 바닥이라는 것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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