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 심사때 비재무도 계량화,객관성 높여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진행되는 92개 건설사, 19개 중소 조선사 등 111개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비재무적 평가항목도 ‘계량화’하는 등 심사의 객관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권금융기관은 평가지표에만 매달린 채 재무 혹은 비재무적 평가지표에 나타나지 않은 현재의 재무적 정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평가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현재의 기업 상황에 대해서도 비평가지표적 요소로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14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비재무적 항목에서도 계량화에 대한 ‘컨센서스(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퇴출기준을 산정키 위해 은행연합회에 설치된 태스크포스(TF)내 시중은행 참가자도 “비재무제표도 대다수 계량화 됐다”며 “수십년간 신용평가를 해온 은행들이 나름대로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재무적평가는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평가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비재무항목평가는 조선·건설업종에 계량화된 기준이 없어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고 은행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대기업 여신이 많은 우리, 신한은행 등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업력평가기준으로 20년 이상을 ‘매우 양호’, 10년 이상을 ‘양호’, 5년 이상 ‘보통’, 5년 미만을 ‘미흡’ 등으로 평가했다. 또 소유 및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계량적으로 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0% 이상을 넘거나 비상장사의 경우 50%를 넘으면 ‘매우 양호’로 평가했다. 이 밖에 △구성주주의 재무융통성 △대주주 견제장치 △ 경영권 분쟁의 소지 등도 평가기준에 포함시켰다.
특히 관계사위험 부분에서 주채권은행들은 △관계사의 보증 △담보제공 여부 △관계사의 우발채무 △신용공여한도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주채권은행의 한 여신담당자는 “건설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관계사를 동원해 담보, 보증, 신용공여 등을 남발하는 등 관계사로 인한 동반부실우려가 큰 곳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금융기관들은 평가지표에 따른 등급 산출에만 매달려 현재 비평가지표적 상황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건설사 중 관급공사 비중이 높은 곳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만큼 유착 가능성이 높거나 자체 수익성이 낮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건설회사의 존재가치는 수익성”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당수 관급공사에 의지하고 있는 지방 부실건설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대겠다는 것이다.
또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조선사의 경우도 과거 평가지표에서 나타나지 않은 현재의 재무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할 것”이라며 “조선·건설 등의 재무제표 평가기준은 모두 과거시점이 기준이어서 현재상태를 모두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지표중심적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대다수 주채권은행은 16일까지 평가를 마치기로한 만큼 자체 평가를 끝내고 내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에서 이견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이 주채권금융기관으로 지정된 28개 건설사도 모두 B등급 이상으로 워크아웃은 면할 전망이다. 하지만 30개 건설사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13개 건설사의 주채권은행인 농협 등에서 일부 C, D등급이 나올 것으로 금융권은 관측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