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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4 22:32

수정 2009.01.14 22:32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경기침체가 경제지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건설사들을 필두로 중소기업까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재무적 수치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법인들의 신용등급도 대거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경우 신용평가사의 ‘뒷북’ 평가가 도마 위에 오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발 앞서 평가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4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이후 사업환경 악화 및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한신정평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1년 동안 21개 기업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조정됐다. 20개 기업의 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1개 기업만 상향 조정됐다. 특히 지난해 10∼12월 들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집중적으로 떨어졌다.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쌍용차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29일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열흘 만인 올 1월 9일 또다시 ‘BB’에서 ‘D’로 추락했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무더기로 강등됐다. GS건설이 ‘AA-’에서 ‘A+’로, 신성건설이 ‘BBB-’에서 두 차례에 걸쳐 ‘D’로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A’에서 ‘A-’로, 대림산업은 ‘AA-’에서 ‘A+’로 낮춰졌다.

대기업의 신용도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50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중견기업 326개 가운데 ‘BB+’ 이하의 투기등급은 24.8%(81개사)에 달했다.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곳도 5개사다.

한신정평가 이성원 수석연구원은 “등급조정은 사업성, 재무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각종 지표를 통해 현실로 나타나며 잇따른 등급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자금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통 대기업의 신용등급이 ‘A-’ 이하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투기등급인 ‘BB+’ 이하를 받은 기업들의 경우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 팀장은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이 통상 금융시장보다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등급 하향 조정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건설, 조선사뿐만 아니라 국내 서비스, 제조업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