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차기 선장’ 윤석만-정준양 사장 경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은 가운데 포스코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맞아야 한다.

2008년에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구가했지만 4·4분기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올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2009년 실적둔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15일 포스코는 ‘올해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상 최대인 7조500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을 수립한 것은 세계 최강의 철강체질을 갖춘 포스코의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포스트 이구택은?

이구택 회장의 자진사퇴로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8명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첫회의를 가졌다. 추천위는 다음달 6일 이사회까지 새로운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일단 내부에서는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중 1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준양 사장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 내부 승진자 가운데 재무통인 황경로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철소장을 역임하는 등 생산현장을 아는 인물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장을 지낸 정준양 사장은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하고 줄곧 포항 및 광양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 사장은 포스코 상임이사를 유지한 채 지난해 11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48년생으로 동갑이지만 윤 사장은 74년, 정준양 사장은 75년에 입사해 윤 사장이 입사선배라 할 수 있다. 윤 사장은 중앙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99년 계열사인 포스틸 전무로 잠시 근무했으나 2002년 포스코 전무로 컴백했다. 홍보 및 대외업무로 잔뼈가 굵은 마당발이다.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챙기고 있는 점은 강점이나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신임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인물이 추천받을 공산도 없지않다. 최근 정부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수장으로 혁신전도사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을 선임한 것을 감안하면 개혁성향의 외부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미래성장 동력 위해 사상 최대 투자

포스코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수립해 경제계 전체에 영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한 점도 내수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구택 회장은 “현재로서는 환율, 원료가격,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 등 경영 환경이 1주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변동성이 심하다”며 “경제 상황별로 경영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최선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지만 포스코는 올해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포스코는 극한적인 원가절감과 비용감축을 추진하면서도 장기적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 및 제품 고부가 가치화를 위한 투자와 고유 철강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날 포스코가 국내 투자 6조원을 포함해 최대 7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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