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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공포·어닝쇼크..증시 겹겹 악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5 23:45

수정 2009.01.15 23:45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순항을 멈추고 급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1.34포인트(6.03%) 급락한 1111.34에 장을 마감했다. 선물가격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도 호가가 5분간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발동됐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소매판매와 기업판매 급감 등 거시지표 악화와 금융불안이 다시 부각되며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외 악재가 고스란히 반영되며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다시 ‘팔자’에 나섰고 기관이 쏟아내는 프로그램 매물로 매수 주체가 실종됐다.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융업종이 7% 넘게 급락했다.

■금융위기 재발 우려 악재로 작용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부상 중이다.

씨티그룹의 추가 구조조정 전망, 도이체방크의 사상 최대규모 손실, 금융권 배당 삭감 전망 등 금융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미국 증시의 안정에 있었다. 리보 금리와 미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테드(Ted) 스프레드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까지 회복됐고 미국 기업어음(CP) 잔고가 증가하며 기업들의 자금 흐름에 숨통이 틔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가 회복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거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고 금융불안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금융권 문제가 불거지며 우려가 확대돼 충격을 많이 받은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연속적으로 하락하는 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국내 증시가 올랐던 부분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공포감도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아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4·4분기 실적 악화 우려는 이미 예정된 부분이지만 어닝쇼크와 미국 금융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으로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락보다는 조정 가능성 무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 흐름은 당분가 지속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락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미 수차례 바닥을 다져왔고 정책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터지며 증시가 급락했고 지금은 문제를 수습해 가는 과정”이라며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한계를 보여주는 상황으로 당분간 급락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나친 대응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심 팀장은 “선진국 증시보다 이머징마켓이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향후 글로벌 각국 정부의 추가정책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1100선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지수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사진=박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