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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적자’에 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6 20:29

수정 2009.01.16 20:29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기업들의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다. 사상 최악으로 위축된 경기와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위기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전후 최악이라는 경기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는 32.4로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인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마이너스 22.2로 9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경기위축을 반영하듯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에 11억9000만달러(주당 1.4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년만의 첫 분기손실로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70억달러에서 56억9000만달러로 19% 급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업체인 인텔은 지난해 4·4분기 2억34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융위기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다는 미 자산기준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역시 지난해 4·4분기 전년동기보다 76% 급감한 7억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JP모건은 지난해 9월 인수한 워싱턴뮤추얼의 흑자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연합(EU)의 공식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구성 소비재의 생산 감소율은 2.4%에 달해 기업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유럽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도 두드러져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분석되던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4·4분기 48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하며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지분참여를 허용하는 ‘굴욕’을 당했다. 또한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의 HSBC 홀딩스는 증자를 통한 최대 300억달러를 조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배당금도 삭감될 전망이다.

금융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약진하던 일본은 도요타자동차와 소니, 도시바 등 주요 업체들이 오는 3월 끝나는 2008회계연도에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로 충격에 빠졌다.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에 1500억엔에 달하는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고 소니도 14년만에 1000억엔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유력 반도체업체 5개사의 경우 5000억엔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스UFJ파이낸셜 역시 지난해 10∼12월 사이 2880억엔의 보유주식 평가손실로 연간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전망도 매우 어둡다. 동방항공의 경우 62억위안에 달하는 원유 헤지거래 손실 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민주증권이 571개의 상장기업 실적을 전망한 결과 86개사가 이익이 감소하며 93개사는 적자 전환, 37개사는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