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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연중기획: Back to the Basic] ③ 대한민국 수출 역사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지배하며, 마침내 세계 그 자체를 지배한다.”

16세기 무렵 감자와 담배를 영국에 처음으로 도입했던 탐험가이자 시인인 월터 롤리경(1554∼1618)이 1614년 저술한 ‘세계사’에서 남긴 격언이다. 경제의 힘과 수출 등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롤리의 격언대로 지금 세계 각국은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라는 난관에 봉착한 2009년. 하지만 대한민국은 수출 5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경제 발전사는 바로 수출역사로 불린다. 세계 11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한국의 수출역사는 어떤 과정을 겪었을까.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008년 12월 40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44년 만에 수출 규모가 4000배로 증가한 셈이다.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던 1964년 11월 30일은 ‘수출의 날’로 제정됐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03달러였다.

1971년에는 수출액이 1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1977년 100억달러 고지를 넘는다. 수출 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를 넘는데 독일(당시 서독)은 11년, 일본은 1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7년이 걸렸다. 77년 1인당 국민소득은 10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수출 1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가는 데는 18년이 걸렸다. 1994년 세계무역기구(WTO) 시대 개막에 이어 1995년 10월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때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수출이 2000억달러는 넘어섰다.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셈이다.

수출 20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를 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2년이 지난 2006년 30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1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또다시 2년 만에 우리나라 수출은 2008년 12월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00억달러 달성 이후 13년 만에 4배로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1997년 이후 11년 만에 130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다는 얘기다.

한편 우리나라 무역(수출액+수입액)은 1967년 10억달러에 도달했고, 1974년에는 100억달러, 1988년 1000억달러, 2005년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07년에는 7000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교역규모 11위의 무역강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9000억달러에 근접했다.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올해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출 경쟁을 벌여야 할 전망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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