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화가와 달항아리전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갤러리 현대, ‘화가와 달항아리展’

“나의 예술의 모든 것은 조선 백자항아리에서 나왔다.”

고 도상봉 화백(1902∼1977)과 김환기 화백(1913∼1974)은 수십 여 점의 달항아리를 수집하고 화폭에 담아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달항아리의 원래 명칭은 백자대호(白瓷大壺). 아무 장식없이 하얀 달덩이처럼 둥실하고 풍만한 도자기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걸작품으로 꼽힌다.

달항아리의 멋에 심취했던 작가는 비단 도상봉과 김환기만은 아니다. 현재 활동 중인 고영훈(57), 강익중(49), 김덕용(48) 등의 회화 작업에도 달항아리는 주요 테마로 등장한다. 게다가 사진 작가 구본창(49)은 달항아리를 사진에 담고 있으며, 조각가 정광호(50)는 구리선으로 달항아리를 만들기도 한다.

도예가들도 달항아리에 도전하기는 마찬가지. 고 한익환(1921∼2006)을 비롯해 미국 휴스턴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박영숙(62), 박부원(71), 신 철(46) 등 수많은 도예가들이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달항아리를 테마로 작업 해온 화가, 사진 작가, 도예가 16명의 작품 80여점으로 꾸며지는 ‘화가와 달항아리展’이 오는 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02-519-080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를 전시장에 설치, 전통과 현대의 비교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조선 달항아리의 맥을 이어가는 도예 작품들과 달항아리의 조형미와 선에 매료되어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회화 및 입체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편 오는 2월 1일 오후 2시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달항아리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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