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의회는 친밀한 동지
【뉴욕=정지원특파원】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간의 ‘허니문’ 기간이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 인사이더들은 오바마 당선자와 의회의 사이가 상당히 좋다며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대통령과 의회가 찰떡궁합을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소속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는 했지만 관계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임기 기간동안 의회와의 관계가 서먹해 종종 견제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의 관계가 이처럼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오바마의 노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의 통과를 위해 의회를 상대로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통해 경기부양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의회의 입장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조성된 7000억 달러 구제금융 가운데 2차분인 3500억 달러의 집행을 의회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의회는 행정부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권력 기구”라며 상·하원의 의원들과 ‘동지 의식’을 피력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오바마 대통령이 주지사 출신인 전임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의회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이다.
정치 관계자들은 미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측근들은 오바마는 격돌하기 보다는 다양한 주장을 경청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전하고 있다.의회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 역시 그의 이같은 개인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오바마는 민주당 예비선거의 주요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포함한 다수 의원을 행정부에 포진시켰고 백악관 참모진으로 의회 중진의원들을 배치해 국정을 담당토록 했다.
공화당 진영까지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시와는 달리 오바마는 객관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키며 상당수 공화당 인사들의 신임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화당 소속인 벤 넬슨 상원의원은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던 이전의 부시 행정부와 비교하면 새 행정부는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바마는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모든 대통령이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바마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신중함이 오히려 그의 장점인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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