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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 ‘솎아내기’..10년전 급등장 재현?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업 구조조정, 98년 외환위기 당시 주가 급등장세 재현되나.'

건설·조선사의 1차 구조조정 결과가 공개되면서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증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구조조정의 강도나 규모가 작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 국민은행 등 14개 주채권은행은 지난 2일부터 건설·조선업체 112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용위험 평가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관련 업종과 지수 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건설주들은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분석으로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이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건설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그동안 구조조정 관련 이슈가 단기 악재였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고 이제 지원책이나 정부 대응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으로 지정된 업체는 단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여 해당 업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퇴출 업체 수가 너무 적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왓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 98년 6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로 시작된 구조조정 이후에는 지수가 30% 이상 급등했지만 당시 55개 이상의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에 영향이 컸다"면서 "구조조정 대상기업 수가 현재 16개에 그치게 된다면 그 수가 적어 시장이 기대한 것 만큼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는 살아남을 기업으로 압축해야 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뿐 아니라 경기침체로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이 자연적으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필수"라며 "살아남은 대형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상승과 같은 수혜를 상대적으로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등급을 나누게 되면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기관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쉬워졌다"면서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어 재무구조 우량기업은 증시 상황이 좋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민은행 등 14개 주채권은행 발표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요청한 업체는 총 14개. 건설업체는 경남기업, 풍림산업, 우림건설, 삼호, 월드건설, 동문건설, 이수건설, 대동종합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신일건업 등 총 11개사이며 조선업체는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3개사다. 채권금융기관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예상되는 기업은 2개사로 건설업체는 대주건설, 조선업체는 C&중공업으로 결정됐다.

채권단 공동관리나 기업회생절차 신청 예상기업 중 상장기업은 경남기업, 삼호, 풍림산업, 신일건업, C&중공업 등 5개사. 이들 주가는 이날 모두 하한가로 추락했다.

현재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된 것이 당혹스럽다"면서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협의하여 향후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파장도 예상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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