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증시 외국 매수세력 美·日?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증시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는 외국계 자금의 국적은 대부분 미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기의 진앙지로 지난해 내내 국내외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기에 바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8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 오던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순매수로 기조를 바꿨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기준으로 올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외국계 자금의 국적과 유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계 자금이 4000억대의 순매수로 매수 1위로 나타났다.

미국계가 아닌 중동·유럽 지역 자금일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미국에 이어 홍콩이 2000억대, 독일 996억원, 일본 954억원, 프랑스 876억원, 영국계 자금이 41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이 올 들어 갑자기 순매수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업종와 환율효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글로벌 위기 발생지인 미국의 상황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본격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섰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및 유럽계 자금이 국내 대형주에 집중되는 점을 보면 장기적 투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미국 뮤추얼 펀드 등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기조적인 ‘바이 코리아’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최근 유입된 외국인 매수가 일본계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최근 일본인의 해외주식 순매수세가 지난달 24일까지 18주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1월 중순에만 해외증시에서 907억엔 정도를 순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계 자금 대부분이 선진국에 유입되고 있는 현상에 비춰 보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서 신규 편입된 한국시장에 일본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엔캐리 자금이 많이 유입된 호주나 뉴질랜드가 최근 급격한 금리인하로 투자매력이 상실된 점도 일본계 자금이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 유입될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코스피시장 기준 일본계 자금은 417억원의 매수세를 보인데 이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는 954억원의 매수세를 보여 투자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강현철 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일본계라면 추가적으로 국내에서 주식을 살 만한 금액이 2000억∼4000억원 정도”라고 추정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