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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멜라민 파동’ 예견했나?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멜라민 파동을 예견했나.”

남양유업이 지난해 멜라민 파동 전 자체적으로 멜라민 검사를 해 왔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분유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발표 직후 자체 검사 과정에 멜라민 검사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년여간 뉴질랜드 타투아사의 원료를 계속 수입, 사용해 왔지만 멜라민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자사 제품은 멜라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멜라민 파동 전에는 검사대상이 아니었던데다 식품 당국 역시 멜라민 검출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남양유업의 멜라민 자체 검사 주장에 의구심이 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베트남 등지로 수출해 문제가 된 제품 원료에 대한 멜라민 검사 신빙성도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남양유업, 멜라민 파동 예견(?)

중국 분유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우유에 멜라민을 함유, 촉발된 멜라민 파동은 전례 없는 것으로, 당시로서는 이를 사전에 예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멜라민 파동 전부터 자체적으로 멜라민 검사를 해왔다고 주장한 것.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2일 언론을 통해 “자체 검사 과정에 멜라민 검사가 포함돼 있고 지난 2년여간 타투아사의 원료를 계속 수입, 사용해 왔지만 멜라민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1차 수입분 90㎏의 락토페린도 자체적으로 멜라민 검사를 거친 뒤 제품 생산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을 비롯해 식품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남양유업이 1차 수입분 락토페린을 사용해 아이엠마더를 생산한 것은 지난해 9월 23일.

남양유업 박건호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락토페린을 사용하는 제품은 9월 24일 … 23일 날 생산하고 그 다음부터는 생산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식품 품질관리 기준에는 멜라민 항목이 없었다. 플라스틱 수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멜라민을 식품에 첨가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 속 멜라민 허용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식약청 한상배 연구관은 “멜라민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이를 식품에 첨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멜라민 파동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선진국들의 검사방법 및 사용기준 등을 검토, 지난해 9월 26일 멜라민 검사 방법·자료를 배포하고 식약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멜라민 파동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범죄행위로 멜라민이 식품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멜라민 검사를 자체적으로 했다는 것은 멜라민 파동을 사전에 예견이나 했던 것으로 비치는 상식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남양유업 자체 검사, 멜라민 적합 판정 기준은

식약청이 멜라민 시료 등 검사 시험법을 식품업체에 공문으로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지난해 9월 26일이다.

이후 식약청은 같은 해 10월 11일 멜라민 기준안 준비에 착수했으며 기준안은 12월 24일 입안예고했다.

남양유업이 1차 락토페린 수입분으로 제품을 생산한 9월 23일은 검사시험법이 만들어지기 전으로, 기준안도 마련되지 않았을 때 어떤 기준으로 멜라민 적합판정을 하고 제품을 생산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남양유업의 멜라민 자체 분석 능력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

식약청은 2차 수입된 멜라민 검출 여부를 LC-MS/MS라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 최종 판단했다. 이 검사기기의 검출 한계는 1ppb(10억분의 1)수준으로, 정성분석과 정량분석이 모두 가능한 장비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당시 LC-MS/MS 장비가 없었다. 최근에야 이 분석기기를 구매, 오는 3∼4월 입고될 예정이다.

남양유업이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기는 ‘HPLC’로, 정량분석 한계가 1ppm(100만분의 1)이어서 그 이하는 검출할 수 없다.

/yoon@fnnews.com 윤정남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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