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폭과 같은 일상적 관심에다 채권시장의 수급불안을 해소해 줄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한주(2∼6일) 동안 국채, 회사채 막론하고 3년 이상 장기물 금리는 ‘W’자 형태의 움직임을 보였다. 금리가 하루는 올랐다가 다음날은 하락하고 또 오르는 형태가 이어졌다.
실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일 3.78%, 3일 3.84%, 4일 3.70%, 5일 3.79%, 6일 3.73%의 움직임을 보였고 5년 만기 국고채,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 추이도 같았다.
장기물 시장금리가 이처럼 오락가락한 것은 12일 개최 예정인 한은 금통위의 금리결정을 앞둔 시장의 불안심리가 1차적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인지 아니면 0.50%포인트인지에 대한 전망의 혼선때문에 시장금리가 불안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유동성 함정’우려 등으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방어 노력이 한계에 와 있어 금통위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정책에 대해 시장이 예측을 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만약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통화정책방향’에서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지 못하면 시장금리가 튈 가능성도 있다고 예견했다.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린 10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감안하면 CD, CP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하락세겠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장기 국채, 회사채 금리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긍정적이어서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공급(발행) 급증→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이라는 연쇄반응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3년 말 5조원의 추경으로 실세금리가 급등한 바 있고 2004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때도 금리가 크게 올랐다.
따라서 채권시장은 한은 금통위가 당장은 시행하지 않더라도 ‘국채 직매입’ 등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신호를 시장에 보내 줄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장기채 매입을 시사하는 구두발언으로 시장금리를 하향안정시키고 있다”며 “다만 장기채 매입은 시장금리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등 부작용도 많고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된 현 상황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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