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태광.
이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른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설 당시 내부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싼값에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증설하는 등 미래에 투자, 한 단계 도약했다. 이는 불경기를 견딜 수 있었던 ‘체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얘기였다.
‘체력 좋은 기업 어딘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 속에 상장사의 향후 ‘생존 여부’가 투자자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급격한 하락으로 일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의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업계는 물론 투자자 사이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코스피 ‘체력왕’은 SK텔레콤
1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이익유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07년(3만95.18%)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한 2만8391.28%의 이익유보율을 기록하며 ‘체력’이 가장 좋은 상장사로 꼽혔다. 또 태광산업은 2만8328.16%의 이익유보율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그룹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쇼핑 등 계열사 4곳이 이익유보율 상위 20개사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많은 잉여이익금을 보유한 ‘부자’ 그룹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7363.61%로 7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영풍, 고려제강, KCC, 포스코 등이 잉여이익금이 많은 ‘체력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흥구석유(1만194.18%)와 대표적인 교육주로 꼽히는 메가스터디(5720.43%)가 잉여이익금이 많은 체력왕 1, 2위를 차지했다. 또 인탑스와 에스에프에이, 동서, 매일유업, 미래나노텍, 네오위즈, 휴맥스, 코아로직 등이 이익유보율이 높은 상위 10개사로 꼽혔다.
■정리매매 위너스인프라인이 최고 ‘약골’
반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돼 이날 정리매매를 시작한 위너스인프라인은 -967.27%의 이익유보율로 코스피 상장사 중 경기침체에 견디기 힘든 최고 ‘약골’로 꼽혔다.
그 뒤로 키코(KIKO)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진지오텍(-288.44%)과 파산신청 및 경영권 분쟁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GBS(-222.83%)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키코 사태로 손실을 본 상장사들이 이익유보율이 낮은 기업으로 대거 꼽혔다. 태산엘시디와 IDH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우수씨엔에스도 일곱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에스에이엠티와 ST&I, 에이엠에스, 포이보스, 이롬텍, 쏠라엔텍, 엔이씨 등이 경기침체에 약한 약골 기업으로 꼽혔다.
■실적 대비한 투자 ‘적절’
이익유보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안정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투자에 관해선 다소 다른 견해도 나온다. 이익유보율이 높은 기업에 무조건 투자하기보다는 이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장사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회사의 자본이나 경영방침에 따라 이익유보율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잉여이익금이 많으면서 지속적으로 실적이 우량할 만한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얘기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이익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경기침체에도 회사의 안정성이 보장됐다는 의미”라며 “또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이익유보율이 높은 업체는 반드시 실적 추이를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잉여이익금이 많아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주가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잉여이익금을 가지고 어떻게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키는지를 확인해 투자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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