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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IT기업,한국공략 다시 나섰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만 IT기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도전에 다시 나서고 있다. 2∼3년 전부터 지사를 속속 설립, 소리소문 없이 텃밭을 다져온 이들은 지난해 국내시장 문을 두드렸다가 큰 재미를 못 보자 올해엔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치티시(HTC)는 오는 26일 ‘터치 다이아몬드’를 출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HTC 관계자는 “터치다이아몬드 판매목표는 10만대”라며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60만∼7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HTC는 지난해 7월 ‘터치 듀얼’을 국내 시장에 출시,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누적판매량 1만8000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넷북 돌풍의 주역이었던 대만 PC업체들도 ‘한국 공략’을 외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넷북 바람을 몰고 왔지만 시장점유율에서는 국내 업체와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100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대가량이 줄어들었다. 이 중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빅4’의 판매량은 모두 73만1000대로 전체 시장의 72.8%를 차지하고 있다.

아수스는 올해 ‘이(Eee)’ 브랜드를 타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터치 방식의 ‘Eee PC’를 발표한 아수스는 데스크톱형 제품인 ‘Eee 박스’와 ‘Eee 톱’을 출시한 데 이어 ‘Eee 키보드’와 ‘Eee 토이’ 등 다양한 IT제품을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10대 노트북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하는 MSI도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MSI는 ‘최고를 고집합니다’라는 슬로건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25.4㎝ 화면의 노트북 윈드 시리즈를 비롯해 올인원 윈드톱과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자동PC, 산업PC, 서버 등 다양한 제품군도 선보일 계획이다. MSI가 올해 한국에 다운로드 전용 서버를 구축한 것도 국내시장 확대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MSI코리아 관계자는 “아시아 다운로드 서버를 한국에 설치한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한국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편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IT업체들이 내세우는 것은 가격경쟁력과 브랜드. 중국 본토의 저가 생산기지를 십분 활용한 원가경쟁력이 큰 무기다. 또한 오랫동안 부품위탁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2∼3년 전부터 자체생산으로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이들이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원가와 기술력 등을 갖춘 대만기업이 시장에서 잠재적인 위협대상임은 분명하지만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국내 업체보다 한 수 아래”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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