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IT·車 ‘환율 덕’ 당장은 좋은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09 17:24

수정 2009.03.09 17:24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로 국내 대표 수출 종목인 자동차와 정보통신(IT) 업종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과연 환율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하락세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선방하고 있는 이유로 환율 수혜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라는 요인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9일 “국내 수출업체들은 글로벌 수요부진을 원화약세를 통해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인 실적 차별화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산업구조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업체의 환율 변화에 따른 매출 격차를 살펴본 결과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달러화 매출이 30% 감소하더라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지만 일본 업체의 경우 조건이 같을 때 매출은 35.5%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수출업체들이 글로벌 수요 감소에 엔화강세까지 겹치며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유로 권 연구원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의 위상 제고와 상대적인 주가강세는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환율 효과로 인한 매출격차는 경쟁업체보다 빠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두고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수출물량 증대라는 긍정적 요인은 분명 존재하지만 기간과 범위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연구원은 “환율 급등에도 불구, 수출가격의 경쟁력 제고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현재 글로벌 금융 불안과 세계경제 동반 침체로 해외수요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처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 효과는 수출 감소폭을 제한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권양일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 중에 있고 단기적으로 회복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환율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기 전까지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기술경쟁력, 재무구조를 함께 갖춘 업종 대표주 중심의 관심종목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 속도가 빨라지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수출주가 대일 가격 경쟁력 강화라는 수혜를 더 이상 확보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실제 원·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12월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했지만 원·엔 환율 상승 추세에 있던 지난 1∼2월에는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물고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면 원·엔 환율 하락과 함께 주요 수출업종의 상대적 강세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