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언제 세상과 작별할지 모르는 ‘장수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2010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평균수명은 79.4세다. 이는 OECD 평균(79.1세)을 넘어선 것이다. 조선시대와 1945년께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40∼45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한국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사회로 바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총인구의 10.7%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18년에는 고령인구가 14%를 돌파할 전망이다.
고령화시대를 피할 수 없는 지금, 누군가 ‘당신의 자산은 안녕하신지요’라고 물음표를 던진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래 사는 만큼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명절 때 손자 손녀들도 돈이 있는 할아버지를 좋아하더라”며 “은퇴 이후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인생의 이모작을 철저하게 준비하거나 노후자금을 넉넉히 만들어야 행복한 황혼을 맞을 수 있다는 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때마침 최근 한 증권사에서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분석과 변화의 필요성’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의 매력은 줄어들고 환금성이 높은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구고령화와 주택시장 변화가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지·주택 등 실물자산의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주식, 펀드, 연금 등 자본시장 상품을 적절히 배합해 적정한 수익률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우선 현실을 보자.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과 실물자산(토지·주택 등) 비중은 23.2%대 76.8%로 여전히 실물자산에 쏠려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융자산 비중인 66.8%, 61.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물론 내집마련 정서가 강한 한국사회의 특징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다.
문제는 향후 재테크 수단이다. 절대적인 수명이 길어진 노후생활을 위해 금융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명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문제다.
한 연구원은 “고령화 추이를 고려할 때 장기 현금흐름을 중시한 금융상품을 통해 장기자산을 모아야 한다”면서 “은퇴시기를 대비한 금융자산 축적의 방향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윳돈을 굴릴 환경이 바뀐 만큼 특정 상품만을 고집하지 말라는 얘기다. 또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장기채권형 자산 등 안정형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단다.
‘준비된 노후는 아름답다’라는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노년의 행복을 위해서 좀더 젊을 때 노후설계 준비를 해야 한다고.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