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금융서비스 경쟁 과열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 생활패턴은 물론 금융, 통신, 산업 등 각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중 은행들간의 '신의'에 금이 가고 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공동개발을 통해 뱅킹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제휴를 맺었지만 시장선점을 위해 독자개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연합전선이 사실상 와해됐으며 이로 인해 은행들의 비용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공동대응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 우리, 국민, 농협, 우체국 등 17개 은행이 모바일금융협의회를 구성하고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서비스에 대한 공동표준안 마련 등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주축이 된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지난달 28일 은행권 공동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시스템 구축작업이 완료돼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을 때에는 참여은행이 10개에 불과했다.
당초 스마트폰 뱅킹 관련 독자개발 노선을 택한 하나은행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공동개발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지 불과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국민, 신한,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단독개발로 노선을 선회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이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은행들 특성에 맞춘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옴니아 폰에 대해서만 공동개발이라는 명맥을 유지할 뿐 아이폰을 비롯해 다른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개발여력이 부족한 지방은행 등 일부를 제외하곤 독자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은행은 윈도,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 등에 대한 독자개발에 들어갔으며 우리은행은 옴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신한·기업은행도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하지만 연합전선이 무너지면서 끝까지 제휴를 지키고자 했던 은행들의 비난여론도 커지고 있다.
피해를 본 은행 관계자는 "신한, 기업은행 등은 최고 책임자가 사인까지 한 상태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포괄적 제휴관계가 깨지면서 은행간 신의도 무너졌다"면서 "주요 은행들이 자기 눈앞의 이익 때문에 나가버린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한국은행의 중재도 실패했으며 결국 신의를 지킨 은행들만 서비스 출시가 늦어져 손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도 "앞으로 신비한, 바다, 블랙베리, 림 등 적어도 20∼30개의 OS가 쏟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나의 OS 개발에 적어도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노선을 걷는 은행들의 비용부담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