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亞기업 수출타격 우려”
유럽발 재정위기가 아시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14일 ‘유럽의 추락이 아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이 아시아 제조업체들의 순익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스웨터부터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아시아 기업들은 벌써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시아 제품에 대한 유럽의 수요가 줄어들 경우 위기는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각국의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최근 20% 가까이 떨어져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마진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홍콩에서 스웨터를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는 밀로스 니트웨어 인터내셔널의 윌리 린 사장은 “유로화를 기준으로 수출계약을 할 경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긴축재정이라는 게 WSJ의 주장이다.
유로화 환율 하락에도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8.5%나 급증했고 한국과 대만의 수출도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대유럽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유럽 국가들이 긴축 재정을 확대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의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긴축재정을 약속한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잇따라 재정긴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이달 초 한국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은 성장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개발도상국들은 유럽경기 침체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LSA 아시아 퍼시픽 시장의 에릭 피시윅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발 악재로) 아시아의 수출 성장에 대한 압박을 받겠지만 아시아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론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수출금액을 기준으로 유럽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에 따르면 중국의 대유럽 수출 의존도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상위 10대 수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었고 필리핀의 대유럽 수출 비중이 15%를 웃돌았다.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대유럽 수출 비중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유럽 의존도만 10%를 밑돌았다.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대유럽 평균 수출비중은 13.3%로 대미국 수출 비중 10.9%보다 2.4%포인트 높았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