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건설사 아파트 신축현장, 모조 수입원단 납품..시공사는 "중재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 저가의 모조 인테리어 마감재를 수입 정품이라고 속여 납품한 혐의로 원단 제조·유통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5일 사기 등의 혐의로 모조원단 제조업자 구모씨(43)와 유통 브로커 곽모씨(45), 하도급 업체 최모씨(57) 등 모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4개 대형 건설사 아파트 신축 현장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도급받은 뒤 정품과 색상·모양이 유사한 저가의 모조 패브릭 원단 2만 야드를 중국 및 국내 제조공장에서 생산, 남품해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공사를 용역받아 진행하는 공사 하도급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에 적용된 마감재와 동일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주겠다”고 접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시공사와 아파트 입주자측으로부터 정품 수입의 근거인 관세청 발급 수입신고필증 제시를 요구받자 일부 정품을 소량 수입한 뒤 수입신고필증상의 ‘입항일’, ‘반입일’, ‘수량’ 부분을 변조해 정상 수입 제품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시공사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에서 제출한 수입신고필증이 변조된 사실 및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 납품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나 준공시점이 다가오자 오히려 모조원단 유통업자와 정품 수입업자가 만나 조율하도록 중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산 수입 정품 패브릭 원단은 1야드당 3만 7000원 정도지만 모조 원단은 1만 6000원으로 절반 가격에 유통됐다”며 “일부 시공사 관계자는 준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조 인테리어 자재시공이 드러나면 준공이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건설사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 중재에 나서기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산 정품 마감재가 수입산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는 업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에서는 모델하우스에 수입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고급·친환경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지만 결국 시공 단가를 높여 분양가 상승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