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여행서 남은 동전,한국오면 그냥 쇳덩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6 17:46

수정 2010.06.16 17:46

'해외 여행객 1000만명 시대, 외국 주화(동전)가 한국에 오면 돈도 아니다?'

외국에 다녀온 여행객 등이 귀국한 뒤 쓰다 남은 주화를 바꾸려 해도 시중은행들이 꺼리거나 절반가량을 떼고 환전해줘 장롱 속 천덕꾸러기로 전락시키거나 국민경제의 소중한 자산을 사장시킨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보관 및 운임료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 등이 이유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에서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일선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은 고객들이 외국 주화를 팔 때 환율의 절반만 적용, 한국돈으로 바꿔주고 있다. 고객들이 외국주화를 살 때는 50∼100%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외국 지폐의 경우 매입·매도 수수료가 1.7∼1.8%대다.



고객이 환율로 따져 1000원인 외국 주화를 은행에서 한국돈으로 바꾸려 할 때 500원으로 계산받는 셈이다.

더구나 시중은행들은 주화 환전 종류를 제한하거나 외환은행 등을 제외한 다수 시중은행은 공항 영업지점 등 일부 지점에서만 외국 주화 환전 업무를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출장 및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다.

회사 업무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은 변모씨(56)는 "출장을 다녀 온 뒤 사용하지 못한 외국 주화가 작은 비닐봉투에 가득 있다"며 "환전이 어려워 지인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장롱 속에 보관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9)도 "국내에서는 환전이 어렵거나 거의 절반을 손해보는 셈이어서 아예 외국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물건을 사며 소진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외국 주화는 국내 통용이 잘 안 될 뿐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데 보관비용, 보험료, 수출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국 지폐와 달리 주화는 위조 여부를 가릴 감별기가 없어 환전 가능한 주화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이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 세계화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도 "환전 등 각종 수수료로 상당한 이득을 챙기는 은행들의 이런 행태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정당하지 못한 것"이라며 "작은 금액이라도 국민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