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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미분양 밀어내기..결국 뒤탈나나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임직원 특별분양'과 '임대전환 미분양'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주택건설업체들에 경영난 가중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요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 타개책으로 도입했던 '임직원 특별분양'과 '임대전환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각각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준공시점이 도래하거나 임대전환기간이 만료돼 또다른 미분양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사의 권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을 받았던 임직원들은 아파트 준공을 앞두고 울상이다. 지방 미입주 물량을 임대로 전환한 건설사들은 2년 만기를 앞두고 매매전환을 해야 하지만 상황이 예상만큼 여의치 않다.

■임직원 특별분양분 '시한폭탄'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를 앞둔 경기 일산과 용인 등 주요 미분양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사 임직원 특별분양 물량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준공을 앞둔 임직원 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할인분양'과 '전세임대전환' 등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요 미분양 아파트단지는 준공을 앞두고 특별분양을 받은 임직원들은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회사를 믿고 분양을 받았지만 준공이 다가와도 전매는 불구하고 잔금 마련도 쉽지 않다.

A건설 관계자는 "2008년 분양 당시 준공 시점인 2년 후에는 주택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에 회사가 권유하는 임직원 특별분양을 많이 받았다"면서 "동료 중에는 지방 미분양아파트를 포함해 6개까지 분양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임직원 특별분양의 '계약해지'가 가능한 준공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사에서는 뚜렷한 대답이 없는 상황이다. 임직원 특별 분양을 할 때는 준공 후에도 미분양될 경우 2개월 이내에 건설사와 시행사가 명의를 되가져가는 '계약해지권'을 약정에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B건설 관계자는 "직원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지만 회사가 일괄적으로 임직원 특별분양분을 다시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2년 이상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아 앞으로 처리 방식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해당 건설사가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에 들어가게 되면 임직원 특별분양에 대한 약정은 효력이 없어져 임직원들의 피해마저 우려된다.

C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신성건설과 현진에버빌 등은 임직원 분양분으로 인해 곤란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환급도 안되고 부채조정을 할 때 회사에서 대납도 안 해주는 바람에 손해를 본 직원들이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임대전환 미분양 또다른 '복병'

2008년 당시 준공돼 임대로 전환한 미분양 아파트도 또 다른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임대전환기간이 올해 하반기로 만료되면 또 재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미분양 물량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2008년 말 이후 10∼15%까지 할인분양을 해도 분양이 되지 않은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로 전환하는 건설사들이 많았다. 2년 동안 매매를 유보한 셈이다.

B건설은 충남 조치원의 아파트 미분양분을 분양가의 36% 수준인 8000만원에 전세를 들였고 D건설은 대구 달서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81가구를 30% 수준에 임대했다. 같은 지역 E건설도 940가구 중 180가구를 이같은 방식의 전세로 돌렸다.

더욱이 전세 임대보증금은 재무제표상에 돌려줘야 할 돈인 부채로 잡히는 만큼 전세만기 때 분양으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다.

D건설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 등지에 전세로 전환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가 넘는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않아 임대기간을 연장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살고 있는 전세입자에게 할인 분양을 유도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할인액 수준은 인테리어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수천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B건설도 전세로 전환한 조치원의 109㎡를 분양가에서 56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경기는 2년 전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회사보유분을 전세로 돌리거나 기존 세입자들에게 가격을 큰 폭으로 깎아주지 않는 한 처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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