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펀드’ 장기 성과도 반짝일까?
특정 기간 반짝 성과를 냈다가 사라지는 펀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펀드를 찾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단기 성과 위주의 마케팅에 치우치거나 잦은 매니저 교체로 지속적인 성과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466개 주식형펀드 가운데 지난 2007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상위 20%를 꾸준히 유지하는 펀드는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상위 20%에 포함된 펀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는 비율이 35.8%에 불과했다. 2009년 상위 20%에 포함된 펀드 10개 중 6.5개는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중위권 또는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다. 2008년 상위 20%에 포함된 펀드는 2009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한 비율이 13.3%에 그쳤다.
현대증권 오온수 펀드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과거 수익률만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면 그 펀드의 성과 역시 이와 유사한 패턴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수익률은 분명히 객관적으로 산출된 지표이고 그 펀드가 걸어온 발자취라는 점에서 펀드 선택의 참고사항이 될 수 있지만 단기 성과만을 보고 투자판단을 한다면 투자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펀드 선택에 있어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펀드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진입 시점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권상훈 주식운용3본부장은 "펀드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가입 시점을 잘못 선택하면 자신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며 "누적 수익률이 좋다고 좋은 펀드라는 것은 잘못된 편견으로 진입 시점에 따라 고른 성과를 내야 좋은 펀드"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만큼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운용사 선택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신한BNPP자산운용 김영찬 주식운용본부장은 "증시가 오르든 내리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최소 3년 이상의 펀드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장기투자 성과가 훌륭한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안정적인 펀드 수익률을 위해서는 운용사의 투자철학도 중요하지만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의 지속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잦은 펀드매니저 이동은 펀드 운용 방식 및 스타일 변경에 따른 종목 교체로 이어져 펀드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장기투자를 권유하면서 펀드매니저가 수시로 바뀌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꼬집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