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탱크’ 최경주,생애 첫 메이저 우승 ‘파란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8 17:18

수정 2010.06.18 17:18

'탱크' 최경주(40)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경주는 18일(오전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70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110회 US오픈골프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경주가 US오픈 1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아홉 차례만에 처음이다. 2언더파 69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찬 숀 미킬(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브랜든 드 종(짐바브웨) 등에 1타 뒤진 공동 4위의 성적이다.

강한 바람으로 6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9명에 불과했다.

그런 가운데 최경주는 올 시즌 PGA투어 평균타수 부문 3위(69.80타)다운 안정적 플레이를 펼친 끝에 아이로니컬하게도 4대 메이저 중 그동안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최경주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해 다섯 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고 톱10 입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1번홀(파4)에서 보기,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등 초반에 3타를 잃으며 불안한 출발을 한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14번홀(파5)까지 버디 6개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던 최경주는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자리에서 밀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경주는 "경기 초반에 몸이 차가운 상태에서 샷을 하느라 타수를 잃었지만 3번홀부터 경기력을 되찾았다"며 "대회 내내 이븐파만 기록해도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만큼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은 공동 30위로 첫날을 마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전반에 4타를 잃어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했지만 후반에 버디 2개를 잡아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바람이 많이 불어 거리 조절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그린 공략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양용은은 이날 남아공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퀄리파잉을 거쳐 US오픈에 첫 출전한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우즈 등과 함께 공동 49위에 랭크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작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19)은 8오버파 79타로 공동 135위, 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9오버파 80타 공동 142위에 그쳐 컷 통과에 부담을 갖게 됐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2인자'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대결은 구름 갤러리들의 기대와 달리 졸전의 연속이었다.
같은 조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대회여서인지 우즈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 공동 49위, 미켈슨은 4오버파 75타로 공동 67위에 각각 랭크됐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