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1대 4로 완패를 당한 후 라커룸으로 들어온 태극전사들에게 짤막하게 건넨 말이다.
나쁜 기억을 빨리 잊고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원정 첫 16강 달성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리그 3차전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아르헨티나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선수들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자제할 정도로 침울한 분위기.
아르헨티나전을 가상한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0대 1로 졌지만 자신감을 충전했고 그리스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 0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던 터라 아르헨티나전 대패의 충격은 컸다.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강팀이지만 3점차 패배를 당했다는 것은 선수들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결과였다.
특히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은 설상가상으로 자책골로 선제골을 헌납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가 돼 충격이 큰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전 패배가 오히려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강력한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허정무 감독은 "오늘의 패배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보약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33·알 힐랄)도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리스, 나이지리아에 승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우리가 강팀이고 16강 진출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오늘처럼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자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후 곧바로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후 요하네스버그 프레테아호텔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이지리아 대 그리스의 2차전 경기를 TV로 관전한 태극전사들은 나이지리아의 실점 장면을 분석하며 3차전에 대비했다.
이후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18일 오후부터 올림피아파크에서 회복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16강의 운명을 결정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은 23일 오전 3시30분부터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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