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다국적 제약사 맞춤 전략 ‘대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0 17:24

수정 2010.06.20 17:24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인 성향에 맞춘 마케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약효에 대한 선전은 물론 한국인 문화와 심리를 헤아린 마케팅으로 매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 '가브스' 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시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선천적으로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한국인의 췌장 섬세포 수가 서양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당뇨병이 없더라도 인슐린 분비 기능이 서양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특성이 있는데 노바티스가 올 들어 한국인의 이 같은 특성을 보완해주는 가브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 엘러간의 '보톡스' 역시 한국에서만 90% 이상이 미용 성형에 사용되며 판매량이 매년 50∼90%가량 증가하고 있다. 회사 측이 외모와 성형에 유독 관심히 많은 한국인의 성향에 주목한 덕분이다. 보톡스는 눈꺼풀 떨림증 등을 위한 치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소아 뇌성마비, 경부근 이상, 안검경련등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보톡스가 미용 치료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는 4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환자를 위한 흡입형 치료제 세레타이드는 매출액이 지난 2007년 276억원에서 2008년 301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흡입제 천식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세레타이드는 손잡이와 레버를 한 번 돌리면 1회 복용량만큼 낱개 포장된 약이 흡입구에 자리해 들이마시는 속도와 상관없이 약물을 일정하게 흡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최근 중증 한국인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기존 치료요법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국 노바티스 무좀치료제 라미실원스는 단 한 번의 사용으로 13일간 약효가 유지된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을 공략하면서 올해 1∼4월 지난해보다 유통 물량이 5배가량 급증했다.


한국 릴리의 하루 한 알 먹는 시알리스 5㎎도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타민처럼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발기부전 이전의 상태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어 유독 자존심이 강한 한국 남성들의 심리를 사로잡았다.


한국 노바티스 관계자는 "현지인을 위한 맞춤 전략 수립은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한 기본 공식이 됐다"며 "제약시장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건강 특성은 물론 성향을 헤아린 마케팅 전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