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스타 비욘세도, 미셸 오바마의 머리도 가발이라고?'
흑인 여성의 머리카락은 5∼10㎝밖에 자라지 않는다. 더 자라더라도 심한 곱슬이라 정상적인 스타일을 내기 힘들다.
흑인 남성들이야 마이클 조던처럼 머리를 아예 밀어버리든지 윌 스미스처럼 1㎝도 채 되지 않게 짧게 깎으면 되지만 흑인 여성들의 경우 거의 필수적으로 가발을 착용할 수밖에 없는 것.
미국의 미장원들이 흑인 여성들 때문에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고 살 만한 흑인 여성들은 소득의 30%가량을 가발에 투자한다. 머리에 더 신경써야 할 연예인인 비욘세는 가지고 있는 가발 가격만 합쳐도 10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지금이야 미국의 흑인 여성이나 아프리카 여성의 소득 상위 1% 정도가 주 소비층이지만 향후 아프리카 지역의 소득수준이 올라갈 경우 가발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노앤컴퍼니 김종천 대표가 지난 1999년에 가발용 원사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이 황금어장을 놓칠 수 없어서다.
■가발원사 독점 깨뜨린 강소기업
고급가발용 합성원사 시장은 일본의 두 업체가 지난 1945년부터 40년간 독점해왔다. 이 독점체제가 깨진 것은 1999년에 우노앤컴퍼니가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가발원사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받쳐줘야 한다.
가발원사는 불에 잘 타지 않아야 하며, 피부친화적이어야 한다. 또 적절히 윤기있는 색상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섬유공학 대학원에 들어갔고, 당시 대학원생들과 순수벤처로 출발했다.
시장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물론 황금어장이지만 대기업이 뛰어들기 힘들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그는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다품종 소량 제품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3사의 과점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판단하기에 기술력에 있어서는 일본 기업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PET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신소재로 만든 엉킴방지사에 대한 반응도 좋다"며 "몇 십년간 쌓여진 일본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설 수 있는 신소재 제품도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시장 공략
현재 매출 비중은 80%가 중국이다. 그러나 처음 이 업계에 뛰어들 때부터 최종 목적지는 앞으로 급성장할 아프리카 시장이었다.
우노앤컴퍼니는 지난해 연말 개발한 엉킴방지사를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아프리카 시장은 저가 원사가 주를 이뤘지만 점자 고가 원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2·4분기부터 아프리카쪽 매출이 일어나고 있으며 수요급증에 대비해 현지에 설비증설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글로벌 가발업체 공장은 있지만 원재료인 고급합성사 공장은 없다. 우노앤컴퍼니가 현지에 공장을 세울 경우 물류비 측면은 물론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하반기 실적개선 본격화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노앤컴퍼니의 공모가는 6500원이다. 지난 주말 종가는 4070원으로 공모가 대비 40%가량이나 하락한 상태다. 부진했던 1·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
우노앤컴퍼니는 지난 1·4분기 매출액 15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실적 부풀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그보다는 일본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2·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수준까지는 회복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 역시 30% 안팎까지 올라와 수익성 역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발업계 성수기인 3·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의 축제에 앞서 거의 모든 여성들이 이때에 가발을 새로 장만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설을 앞두고 설빔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지난주 2공장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5개의 공정 중 마지막인 5공정 화재로 난연PET 제품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기기 교체가 완료되는 보름 후쯤엔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hug@fnnews.com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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