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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스타리그 뜬다… 현역게이머 빠져 반쪽 우려도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05 18:00

수정 2010.08.05 17:58


사상 최대 상금이 걸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개최된다. 게임 종목은 최근 발매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다. 하지만 현역 프로게이머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반쪽짜리 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곰TV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II 리그’(GSL)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9월 부터 오픈 리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총상금은 2억원으로 우승자에게는 1억원, 준우승자에게는 3000만원, 4강 진출자 2명에게는 1000만원씩 지급된다. 나머지 5000만원은 소규모로 진행될 2∼3개의 별도 리그 우승 상금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 GSL의 우승상금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월 김정우 선수가 우승했던 대한항공 스타리그 우승자 상금은 4000만원이었다. 2.5배에 해당하는 거액이 이번 GSL에 걸려있다.

곰TV는 매주 5회씩 게임 방송을 진행 할 계획이다. 기존 리그가 한주에 2회가량 진행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중계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곰TV는 “기존 리그보다 선수들과 관객들이 더 많이 리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GSL은 2011년부터 등급 포인트제도를 적용해 선수 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각 리그별로 우승자는 10점, 준우승자는 8점 등의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곰TV는 연말에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진짜 챔피언을 가리는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곰TV가 올 9월∼12월까지 운영할 리그에 배정한 총상금 규모는 6억원이며, 리그는 모두 3회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곰TV e스포츠 사업본부 오주양 본부장은 “이전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최대 4개의 리그가 동시에 열리다 보니 선수들이 한 리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GSL을 통해 매주 더 많은 게임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이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TV가 운영하는 이번 스타2 리그에서는 현역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수준높은 경기장면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반쪽짜리 리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임명·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최근까지도 ‘스타크래프트2’의 방송경기 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곰TV가 개최하는 GSL에도 협회는 참여치 않는다. 협회에 적을 두고 있는 현역 프로게이머 선수들을 GSL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신 GSL에는 전직 프로게이머이자 방송 해설자 김동수 선수와 캐나다 기욤 패트리 전직 프로게이머 선수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재야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던 전직 프로게이머 선수들도 이번 GSL리그에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알려지기로는 서기수 선수, 김원기 선수, 박상익 선수, 김성곤 선수, 황규훈 선수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곰TV는 GSL의 참가자격을 따로 규정하지 않아 거액의 상금을 노리는 외국 선수들의 GSL 참가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곰TV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참가 기회를 주는 오픈리그 형식으로 GSL은 진행된다”며 “스타2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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