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글 입력방식 저작권 논란

휴대폰 제조사들의 한글입력 방식 특허에 대해 한국어정보학회등이 '특허무효심판'에 공동 대응키로 해 휴대폰 한글입력 표준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어정보학회, 한국방송통신학회,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천지인', LG전자 '나랏글' 관련 특허는 기존 논문의 내용을 표절 및 무단인용해 얻은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천지인과 나랏글은 휴대폰의 한글 입력 방식으로, 국내에서 쓰는 일반 휴대폰 중 75%가량이 2개 방식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어정보학회 등은 천지인·나랏글 관련 특허 4∼5종은 지난 1991년 송기중 서울대학교 전 교수가 한국어정보학회지에 실은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송 전 교수는 지난해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고, 이번에 한국정보학회 등이 변리사를 선임하며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장은 "휴대폰 제조사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내 표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이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는, 이른바 '한글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며 "업계의 특허를 무효화하고 새로운 표준 제정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정보학회 등은 새로 고안한 한글 입력방식 표준안 2건을 제시하며 중국, 북한과 함께 국제표준 승인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에서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 표준화는 이미 15년 전부터 제기돼 논의를 해왔지만, 현재 관련 특허만 400건에 달하는데다 업계가 표준화 참여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말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의 표준화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와 조율을 해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확산으로 PC의 자판과 같은 한글입력 방식이 퍼지고, 한국어정보학회 등이 새로운 표준안까지 제시하고 나서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