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논단] 경부고속철 완공 효과와 과제/박양호 국토연구원장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1992년부터 장장 18여년의 공사가 마무리돼 경부고속철도 전 노선이 완전 개통된다. 이번 완공으로 신경주역과 울산역이 개통을 하고 이미 있던 노선 중에서도 오송역과 김천(구미)역이 문을 연다.

이번 2단계 구간 완전 개통의 특징은 영등포역과 수원역에서도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수도권의 고속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수원역은 그동안 새마을호가 가장 빠른 열차였던 관계로 부산까지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에 KTX가 운행되면서 수원∼부산 소요시간이 2시간 정도 단축된다.

기존 경부선에도 KTX가 일부 운행함으로써 밀양과 구포 등지의 여객 수요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코레일은 KTX 여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TX는 그동안 우리 국토의 공간거리 축소에 크게 기여했다. 1905년 서울∼부산에 처음 철도가 다닐 때 17시간 걸리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KTX의 등장으로 장거리 여행이 편해졌다. 서울∼대전 구간 정도는 열차 안에서 마음 놓고 눈을 감고 있지도 못한다. 잠깐 사이에 대전을 지나칠 정도이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의 고속화는 교류의 증가를 가져왔다. 우리의 국토에서 현재와 같은 도시생활과 산업발전이 이뤄진 것은 모두 교통의 발달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이 가장 아깝게 생각하는 시간이 이동 중 소요된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그 이동시간이 고속철도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고속철도로 단축된 통행시간은 많은 이용자에게 업무 증진의 기회를 가져왔다. 관광객에게도 관광지에서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었다.

KTX의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정차역 도시다. KTX가 정차하는 곳은 KTX 이용자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KTX 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하는 것은 지역의 거점개발 방식으로 유력한 방안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에 업무기능과 회의기능, 휴식기능 등을 결합하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그 외 육상교통수단이 복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승 기능을 보강하게 되면 훌륭한 교통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역이 소재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심기능을 입지시키게 되면 새로운 생활공간이 창조되면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게 된다.

1964년 신칸센을 개통시킨 일본의 경우 역세권 개발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신칸센과 일반철도 혹은 도시철도역이 함께 이용되는 곳이 많고 역 주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쇼핑기능과 회의기능 등을 결합해 사람이 지속적으로 모여들고 머무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유동인구와 정주인구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 KTX의 완전개통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의 이용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역을 중심으로 접근성을 양호하게 개선하는 일이다. 이번에 개통하는 김천(구미)역의 경우 기존 경부선과 연계가 안 되고 김천시나 구미시와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신경주역이나 울산역도 기존의 도심지역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경우 고속철도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좋게 해 주어야 한다. 지방 KTX역의 경우 정차 횟수가 적어서 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열차가 오는 시각에 맞추어 버스를 운행해줄 필요가 있다. 지방 KTX역사의 발전은 기존 도심과 접근성을 좋게 해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용하는데 있다.

KTX는 우리 국력과 기술력을 상징하고 있다. 이번 2단계 계통을 계기로 고속철도가 우리나라의 주요한 교통시설로서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국가경제를 견인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많은 나라가 고속철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요즘 우수한 철도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 특히 기술 수준이 높은 정보기술(IT)과 건설기술에 대규모 신도시 및 역세권 개발 경험을 접목한 한국형 KTX 개발모형을 수출함으로써 해외 고속철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익 증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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