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해 넘기는 전세난,서민들 가슴탄다

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내내 서민을 괴롭힌 전세난이 해를 넘겨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전세난은 10월이 지나 11월 비수기가 되면 고개를 숙이는게 보통이었으나 올해는 전세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10월 중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달에 비해 0.83% 오르면서 8월 이후 석달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도 지난 8월 0.26%로 상승 반전한 뒤 10월에는 1.20%로 상승폭을 키웠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셋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새 학기 학군 수요가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의 경우가 대표적인 수요 급등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추석 직후(9월 말)보다 5000만∼1억원가량 올랐다. 전세 물건도 거의 없고 나오더라도 1주일 내로 거래가 이뤄지는 형편이다. 수요가 몰리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곳에 따라서는 전셋값이 집값의 70%선에 육박하고 있다. 전세값 상승 속도를 따라갈 형편이 못되는 서민들은 싼 집을 찾아 철거 예정주택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전셋값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입주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더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시장 불안이 내년 봄까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세난을 완화해줄 보금자리 주택 건설은 지지부진하다. 그나마 분양가를 너무 올려 받는다. 그린벨트를 헐어 짓는다는 3차 보금자리 주택의 경우 주변시세의 75∼90%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8·29 부동산대책으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이 수월해지고 집값도 안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규 분양이건 전세 이전이건 정말로 집이 필요한 사람은 서민층이다. 서민층은 소형주택을 원하고 부동산대책도 대대적인 소형주택 건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저리 융자 같은 금융 대책은 그 다음이다. 올 겨울 서민들의 한 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전세난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처방이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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