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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충성! 첫 여성 ROTC 신고합니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10 18:00

수정 2010.12.10 18:00

국내 최초 여성 학군단이 창군 62년 만에 숙명여자대학에서 탄생했다.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배출은 최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뤄져 더 큰 의미를 갖는다.

10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및 이승우 학생중앙군사학교장(소장·육사 33기) 공동 주관으로 제217 학군단 창설식이 개최됐다. 이날 창설식에는 김예솔 여후보생(경영학과·19)을 포함한 30명의 국내 최초 여성 ROTC(제51기)가 탄생했다. 행사에는 내외 귀빈, 학부모, 서울 지역 학군사관 후보생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학생중앙군사학교장은 훈시에서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한반도는 전환기적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안보 상황 속에서 뜨겁게 태어난 숙명여대 학군단 창설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 한 총장은 축사에서 "섬세함, 합리성, 사고의 유연성을 지닌 우수 여성 국방인력의 확보와 양성이 국방개혁의 핵심적 과제이며 숙명여대는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해 헌신할 여성 국방 인재의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탄생한 국내 첫 여성ROTC 중 2대째 군인의 길을 간 가족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민지현 후보생(수학통계학부·21)은 학군 24기인 출신인 부친 민경배씨(예비역 중위·48)와 모친인 여군 23기 출신 송영미씨(예비역 중위·47)의 영향으로 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했다. 김보현 후보생(공예과·21)은 부친인 학사장교 3기 출신 김석근씨(예비역 중위·50)의 권유가 역시 크게 작용했다.
김 후보생은 체력검정 전 종목 1급을 차지할 만큼 강한 체력도 겸비했다.

김해빛나 후보생(법학부·20)은 "평소 다니던 교회의 전방 사단 군 선교 및 위문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군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직접적인 ROTC 지원 계기가 됐다"면서 "여성 최초 ROTC 1호라는 자부심을 갖고 항상 솔선수범의 자세로 가장 빠른 소통을 통해 임무를 완수하는 멋진 소대장, 지휘관이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사진설명=10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17 학생군사교육단 창설식에서 학군사관후보생들이 경례하고 있 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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