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안에선 세일링의 역동성과 정박지에서 갖는 여유, 바다나 강이 내뿜는 대자연의 호흡을 독차지 할 수 있다.
요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독립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요트를 여가로 삼으려는 사람들은 ‘나도 배 한척 갖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 잡힌다.
그러나 무턱대고 배값부터 알아보기보다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동호회 등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먼저다.
배를 구입할 때는 보유 목적이 무엇인지 우선 고려해야 한다.
보다 전문적인 과정에 접어들면 크루저급 요트로 눈을 돌리게 된다. 크루저급은 20피트(6.096m) 이하 소규모에서부터 20∼40피트(6.096∼12.192m) 중규모, 40피트(12.192m) 이상의 대규모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규모가 클수록 운항하는데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팀워크와 고급기술이 요구된다.
소규모 크루저선의 경우 1500만원∼5000만원까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시챗말로 ‘쓸만한’ 요트를 사려면 7000만∼8000만원은 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피트(9.144m) 중규모 요트의 경우 새 제품은 2억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가격만 따져서는 안된다. 구입한 요트를 앞마당에 정박해 놓을 수는 없는 일. 자동차와 달리 요트를 세워 두려면 수면 계류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계류시설 이용요금은 보통 한달에 50만원 내외, 연간 600만원이 든다. 이 때문에 동호인들 사이에선 “2년 보관하면 요트값이 나간다”는 말이 나온다. 더욱이 비싼 계류시설마저도 포화상태여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가까운 해안가 어촌계를 통해 바다 위에 배를 묶어 둘 수 있는 계류앵커(Anchor)를 분양받아 배를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앵커 분양금은 보통 200만∼300만원으로 매월 비용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집에서 멀리 있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보트에 오를 수 있어 번거로운 것이 단점이다.
특히 초기 비용부담 때문에 중고 요트를 구매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중고 요트의 경우 고장이 잦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배들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배를 잘 아는 지인이나 전문딜러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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