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보,방카슈랑스 덕 못본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생명은 자사 금융지주 계열은행인 국민은행과만 방카 제휴를 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 광주, 경남, 부산, 대구 등 5개 은행과 제휴를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우리, 광주, 경남은행 등 3개 은행이 우리금융지주 계열이다. 다른 은행계 생보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HSBC생명의 경우 하나은행, HSBC은행을 제외하면 SC제일은행 및 대구은행과만 제휴를 하고 있고, IBK연금보험은 기업은행을 빼면 씨티은행, 대구은행에서만 방카상품을 팔고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도 방카 제휴은행은 신한은행, HSBC,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제주은행 등으로, 다른 금융지주 계열 시중은행에서는 방카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그나마 산업은행 계열인 KDB생명이 국민, 기업, 산업, 우리, 신한, 하나 등 모든 시중은행과 방카슈랑스 영업 제휴를 하고 있지만 이는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 때 맺은 방카 제휴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계 생보사들이 다른 시중은행과 방카 제휴를 하지 않는 것은 금융지주사 간 경쟁의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타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려면 자신의 은행에서도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굳이 다른 은행에 좋은 일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것.
은행계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다른 금융지주에 대해 가지는 경쟁의식이 생각보다 크다"며 "제휴 채널을 확대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생보사의 경우 설계사 등 대면모집 채널이 거의 없어 방카 실적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방카25%룰'에 따라 단일 은행에 대한 판매만으로는 실적에 한계가 있다. 방카25%룰이란 1년간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말한다. 때문에 일부 은행계 생보사는 연말이 되면 비중을 낮추기 위해 상품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소비자 선택폭이 좁아지는 문제점이 생긴다. 한 은행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이 계열사 상품에 국한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생보업계 전체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크게 늘고 있지만 가장 강점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은행계 생보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사들의 인식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m091@fnnews.com김영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