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 “차기 선거 불출마”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나머지 현안을 매듭짓기 위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래 전부터 불출마 생각

황 회장은 "(불출마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것으로 능력 있고 참신한 분이 나와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은 임기와 관련, 황 회장은 주식워런트증권(ELW) 공판, 자본시장법개정안 국회 통과 등 업계 당면 현안을 처리하는데 주력할 뜻임을 피력했다. 황 회장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과 업계의 일치 단결된 대응으로 대신증권이 ELW부당 거래 재판과 관련해 무죄를 받았다"며 "아직 다른 증권사 재판이 남아 있어 갈길은 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가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개정법은 정부와 시장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현재 맡고 있는 세계증권업협회(ICSA) 회장직은 내년 6월 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4연임이 결정적 부담

황 회장의 협회장 선거 출마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4연임에 대한 부담이었다. 황 회장은 지난 2004년 증권업협회장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초대 금투협 회장직에 올랐다. 회장 재임기간만 8년에 달해 임기 3년의 4연임 도전은 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12개 증권사와 대표가 기소되는 ELW 사건이 황 회장의 4연임 도전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황 회장은 재판부에 의견서 제출은 물론 태스크포스(TF)를 진두지휘하면서 첫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ELW 사건 초기 협회 차원의 대응이 다소 늦었던 것도 사실 해당 증권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면서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이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황 회장의 용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인사 낙하산 진입을 위한 외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융권 민간 협회장이 모두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하나 남은 금융투자협회장도 관료출신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 난립 예상

황 회장의 불출마로 차기 협회장 선거는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간 경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