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단위로 주택 빌리고,빌려주는 시대 온다
앞으로 시간단위로 빌려 쓰는 '일세(日貰)주택'이 등장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자녀가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부모와 동거하는 신캥거루족용 주택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공장에서 제작하는 주문용 주택이 등장하고 차이나타운과 같은 외국인 집단 주거촌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8일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실시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거공간 타임 셰어(Time Share) 시대 개막 △신 갱커루족 주택 붐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 증가 △매뉴팩처드 하우스 △주택관리 버틀러 서비스 유행 △주택소비의 양분화 현상 △스마트한 안전 주택 선호 증가 등 '내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내놨다.
■시간단위로 집을 나눠 사용
내년에는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주거공간 공동 이용이 분화, 발전돼 '주거공간 타임 셰어(Time Share)'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거공간 공동이용이 늘어나 집을 시간단위로 나눠서 공동 사용하는 개념이다. 즉 기존 전·월세와는 달리 시간 단위로 집을 빌리고, 빌려주는 형태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가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집을 잠깐 빌려주거나 자녀 출가 등을 이유로 빈방을 빌려주는 형태다.
■신 캥거루족 등장
독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경제적으로나 주거로나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캥거루족'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한 자녀가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부모와 동거하는 '신 캥거루족'이 등장한다.
최근 아파트 가격 및 전세가 상승 등으로 주거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모에게 얹혀 사는 싱글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으로 독립해 사는 것보다 전기, 가스, 수도 등에 대한 환경적인 부담이 작은 장점이 있다.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 증가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K-팝(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과 체류 관광객이 증가해 전 세계의 다양한 민족, 다양한 국가의 주거수요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연희동 '차이나타운', 동부이촌동 '리틀도쿄', 혜화동 '필리핀마을', 경기 화성시 '베트남거리' 등 지역 특화거리 및 타운이 발달되고 한국 주택시장과 주거문화에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다. '샐러드볼'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 여러 국가의 문화가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뉴팩처드 하우스 붐
주택건축이 단독주택 건축, 아파트 중심의 공동주택 건축시대를 넘어 매뉴팩처드 주택건축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이 발달하면서 쉽고 빠르고 다양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건축기간 단축, 주택금융 다양화, 주문 주택 시대 등 주택 시장도 획기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주택관리 버틀러(집사) 직업 등장
기존의 고급 주상복합이나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공급되던 고급 호텔형 서비스를 넘어서 동호인 주택, 커뮤니티 주택이 진화, 발전하면서 주택 내에서 일상의 번거로움을 대신하는 저렴하고 다양한 관리서비스가 붐을 이룰 것이다.
통크족에 이어 자녀 없이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딩크펫족을 위해 애견 특화시설, 전구를 갈아주는 사소한 일부터 밸릿파킹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주택 소비의 양분화 현상
최근 소형주택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용면적 30㎡ 수준의 초소형 주택 집중분양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형 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 등과 조사한 '2011 주거공간 소비자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이사 계획이 있는 수도권 주택소유주들은 현재 62.2%가 전용면적 기준 99∼112㎡의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향후 이주하고 싶은 주택형으로 95㎡ 이하를 꼽은 응답자는 17.4%에 불과한 반면 11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꼽은 응답자는 33.1%로 두배가량 많았다.
■스마트한 안전주택 선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자연재해 증가 등으로 주택의 안전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내진설계 및 시설은 기본이고 지진해일 및 산사태 방지 시설, 폭우, 폭염, 방사능 등의 재해·재난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 주택이 주목을 끌 것이다.
재난 대피시설이 있는 주택도 등장하고 무공해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주택 등 안전과 안심을 강조한 주택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신홍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