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행장님들 '직원 곁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4 16:19

수정 2012.01.24 16:19

행장님들 '직원 곁으로'

 국내 4대 시중은행 행장이 톡톡 튀는 개성을 발휘하면서 특색 있는 은행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행장이 직접 TV프로그램의 개그 코너를 패러디해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전 직원에게 따뜻한 내복을 선물해 마음을 녹이는 등의 '온기 경영'이 그 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은 알뜰정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 시무식을 경기 남양주의 홍유릉에서 실시하면서 이 행장은 본인이 직접 회사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에게 회사버스를 이용토록 당부했다.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 때문. 이 행장은 또 이달 초 전 직원에게 내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물을 모바일 기프티콘 형태로 지급해 본인의 체형이나 색상 등을 자기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복 선물은 전 직원의 훈훈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최고경영자의 따뜻한 마음이 반영돼 있다"며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이름 이니셜 'JT'를 'Joy Together'라고 부를 정도로 '행복 경영'을 실천하는 '행복 전도사'다. 김 행장은 올 초 본점 새해맞이 이벤트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를 직접 패러디했다. 직원들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추기 위해 개그 패러디도 마다하지 않은 것. 김 행장의 개그는 전 영업점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돼 직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행장의 개그에 자극을 받은 임원들도 이후 각각 개인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무엇보다도 '소통'을 강조한다. 지난해 내내 경남, 경북, 충청, 경기 등 전국을 누비면서 기업들과 영업점 직원들을 만나 고충을 함께 나눴다. 또 산행 프로그램인 'KB산울림'을 만들어 지난 1일 북한산을 시작으로 직원들과 함께 등반을 시작했다. 오는 3월까지 전국의 명산 6곳(북한산, 청계산, 대둔산, 장산, 계양산, 운길산)을 함께 등반할 계획이다. 각 산행별로 100명 정도씩 총 600명의 직원이 참여키로 했다.

 신한은행의 서진원 행장은 따뜻한 '온기 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입 행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마디를 적어넣은 포스트잇을 피로회복 음료에 붙여 나눠 주는가 하면 직원들과 호프데이를 함께 하면서 온기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당초 서 행장의 임기는 지난해 '신한사태'로 물러난 이백순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직을 신속하게 안정시킨 그의 감성 경영과 실적 호전 덕분에 3월 주주총회에서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