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용우, “드라마? 나도 하고 싶으니 불러 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7 08:32

수정 2012.01.27 08:32


털털한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배우 박용우. 감기로 고생하고 있다는 그는 첫 만남에 “감기 조심하시라”는 말을 먼저 내뱉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였다.

이번 설에는 바쁜 스케줄에 본가에도 들리지 못했다는 박용우는 떡국조차 먹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다 “감독님과 지인들과 함께 파티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듯 즐거운 기분을 감추지 못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이번 영화 ‘파파’에서 매니저 춘섭 역으로 코믹하지만 가슴 따뜻한 6남매의 아빠로 새롭게 변신한 박용우는 연기에 진심을 담았다고 자부해 기대를 모았다.

◇ 영화 ‘파파’ “처음엔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영화 ‘파파’에 대해 박용우는 “처음 대략적인 내용을 듣고 마음속으로 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좋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식상한 느낌을 받았던 것.

하지만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재밌는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웃고 슬픈 장면에서는 진심으로 울었다”며 “책을 덮었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접하고 마음이 바뀐 박용우는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지승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박용우는 오히려 감정이 상할 것을 염려해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도 했었다고.

박용우는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 감독님과 제가 약속된 부분을 철저히 지켰다”며 “서로 ‘논쟁은 갈 수 있지만 언쟁까지는 가지말자’고 한 약속을 잘 지켜 오히려 더욱 가까워진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 힘든 촬영환경 “이 작품에서 지키려고 했던 것은 진심”

미국 애틀랜타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작품에서는 현지 스태프들과 아역 배우들, 한국과는 다른 촬영환경에 쉽지 않았다고.

박용우는 “이미 각오하고 예상했던 부분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제 욕심만큼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시간이라는 물리적 제한 때문에 재촬영에 여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촬영신이 가장 많았던 박용우는 대부분의 장면을 롱테이크로 컷 없이 한 번에 촬영됐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두 대 만으로 촬영이 진행됐다고.

이에 그는 “컷을 나누지 않고 촬영하니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연기해야 되서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연기적으로 후련한 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감정연결이 더 편했다는 박용우는 “시간이 타이트하다 보니 오히려 작품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며 “결국 이 작품에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진심이다. 연기에 있어 핵심은 진심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는 더 잘하기 위해 계산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 본능적인 진심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는 데 오히려 빠르게 진행된 미국 촬영현장에서는 양심을 속이지 않은 진심에 빠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

◇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일은 “연기자의 길을 가게된 것”

연기 인생 17년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수 많은 캐릭터들로 연기변신을 시도한 배우 박용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용우는 “영화 ‘혈의 누’는 3년만에 영화를 한 것이라 고마운 작품이고,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단독주연으로 첫 흥행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로 ‘연기를 시작한 것’을 꼽아 천상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출을 할까, 촬영을 할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자연스레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연기를 한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특히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좋았다는 박용우는 “단 한번도 ‘이번에 이런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번에는 다른 캐릭터를 해야지’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진심과 설렘이 느껴지면 똑같은 역할을 백번 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에 코믹한 연기로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묻자 “세상에 안 망가지는 사람있나?”라고 반문하며 “사람들은 척을 하는 것을 좋아할 뿐, 이를 속칭 판타지라고 하는데 판타지도 필요한 요소이지만 진심을 좀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싶다”며 확고한 연기 세계관에 대해 설명했다.

◇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

적지 않은 나이의 박용우가 영화 ‘파파’에서 6명의 자녀를 둔 아빠가 되면서 예전보다는 아이를 좋아하게 됐다고 밝혀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박용우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며 “힘든건 알지만 열린 마음으로 저를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고 싶고, 당연히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으로 인해 오히려 연애가 쉽지 않다는 박용우는 “소개팅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소개팅에서 ‘어떤 연예인이 예뻐요?’, ‘누가 잘생겼어요?’라는 질문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용우는 새해 소망으로 영화 ‘파파’의 승전을 소망했다. 더불어 영화 ‘파파’의 아역배우들이 모두 다같이 무대에 올라 무대인사를 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애틀란타에서 만큼은 영화가 개봉해서 고생한 현지 스태프들이 프라이드를 가지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보람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처음에는 친해지기 어려웠지만 영화를 촬영함에 따라 정이 많이 든 아역배우들에 박용우는 SNS 비밀 클럽을 통해 사진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눈다며 클럽에 게재된 사진을 살짝 공개해 훈훈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박용우는 연기를 통해서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진심을 나누고 싶은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
배우들이 가짜연기를 하면 관객들 역시 귀신같이 알아낸다며 진심이 담긴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밝힌 박용우는 실제 자신의 속내를 툭툭 털어내며 진심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였다.

새해 역시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가슴 설레는 작품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는 박용우의 이번 영화 ‘파파’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진솔한 모습이 녹아들었기 때문일 터. 영화 ‘파파’는 2월1일 개봉예정.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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