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주유소 '기름값 낮추기' 이목집중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2000원을 돌파한 가운데 SK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이 공동구매를 통한 기름값 낮추기에 나서 실현 가능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SK자영주유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공동구매를 통해 정유사로 부터 값싸게 기름을 공급받아 소비자들에게 '알뜰주유소' 수준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기존 정유사의 상호 폴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완전 알뜰주유소로의 전환도 추진하겠다는 게 연합회 측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법무법인의 법률 자문을 받아 회원 사업자들과 SK 측과의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라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름을 저가에 대량 구매한 뒤 참여 주유소들에 싸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대형정유사와 공급협상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유 업계는 실현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참여 의사를 밝힌 주유소가 많지 않아 기름을 원하는 만큼 싸게 공급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SK폴을 달고 있는 자영주유소 수는 4500개 정도로 이 중 연합회에 가입된 SK자영주유소가 770여 곳이고 이 중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 수는 273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합회 측이 공급계약 종료를 앞세워 SK를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 "일단 공동구매를 시작하면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먼저 1000곳만 넘어가면 2000곳 이상으로 확대될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약 해지 과정에서 SK 측과의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자칫 법적 다툼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자영주유소들은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배타조건부거래행위에 대한 시정 명령을 내린 후 SK 측과 원칙적으로 1년 단위의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SK 측으로부터 시설지원 등을 받은 일부 자영주유소들은 여전히 5년 단위의 계약을 맺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현재 계약서상에 보면 계약 위반 시 주유소들은 대개 한 달치 전체 매출을 보상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많게는 주유소별로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영 사업자들이 계약 해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놓고 SK 측과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2001.07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원대를 돌파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