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월 7억7000만弗 적자 경상수지 빨간불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1월 7억7000만弗 적자 경상수지 빨간불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경상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서비스수지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중남미,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적자로 전환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앞으로도 고유가와 원 강세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경상수지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상수지 23개월 만에 적자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월(5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개월간 이어진 흑자 행진이 깨졌다.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달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가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말 수출기업들이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1월 수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설 연휴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EU 등에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EU로, 전년 동기 대비 37.9%(39억달러) 감소했다. 중남미가 22.9%(30억6000만달러) 줄었으며 중국(-2.3%, 98억달러), 미국(-0.3%, 41억3000만달러)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4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등으로 여행수지가 악화됐으나 운송 및 사업서비스 수지가 개선돼 적자 규모가 지난해 12월 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달 1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도 배당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같은 기간 4억9000만달러에서 11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다만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1억8000만달러에서 4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고유가·원 강세 등 '복병'

 문제는 2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더라도 고유가, 원 강세 등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많아 경상수지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2월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수출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철강은 상당히 호조세"라면서 "2월에는 설 연휴가 있던 1월에 비해 영업일수가 늘어나고 최근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수출기업들의 답변이 좋게 나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원 강세가 지속되면서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상품수지 적자는 통관 기준으로 수입이 43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3% 증가한 데 비해 수출은 413억50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최대 수입품목인 국제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112.5달러에 달해 원유 수입액이 17.5%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월 원유 도입단가가 1월보다 증가한 11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이 올해 전망한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배럴당 102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를 근거로 올해 경상수지를 지난해(276억달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30억달러로 전망했으나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양 부장은 "원유 도입물량의 40%는 석유제품 수출용으로 사용돼 수출가격에 반영된다"면서 "유가가 상승해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이 확대돼 경상수지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자원부국에 대한 상품 수출 증가, 건설수주 증가 등이 기대되고 해양플랜트 수출도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1200원 가까이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월 1140원대로 하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11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HSBC는 올해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원 강세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수출에 불리하다.

[email protected]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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