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TV 돌풍 ‘시들’
국내 TV 시장을 반값 열풍으로 몰고간 '반값TV'의 인기가 최근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반값TV 구매를 위해 유통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지만 이제는 판매가 부진해 일부 유통업체는 추가 입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값TV의 진원지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재 반값TV(이마트는 '이마트 드림뷰', 롯데마트는 '통큰 TV')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공덕점 관계자는 "초기 신문 등을 통해 '이마트 드림뷰'가 소개됐을 때는 하루에 8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현재 재고를 다 팔게 되면 추가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1차와 지난달 2차 행사 때는 줄을 서서 사갔지만 지금은 행사를 진행해도 줄을 서는 경우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통큰 TV는 판매가 끝났으며 재고도 소진됐다"며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추가 행사를 기획하겠지만 현재로는 추가 행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5일 이마트 서울 목동점과 신공덕동 공덕점을 현장취재해본 결과 각각 12대, 17대의 '이마트 드림뷰' 재고가 있었으며 이마트 서울 천호점에는 10대의 재고가 있었다. 특히 이마트 공덕점의 경우 '이마트 드림뷰' 판매가 부진해 비교적 판매가 잘 되는 이마트 서울 영등포점으로 일부 재고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반값TV의 열풍이 꺾인 것은 최근 출시되는 반값TV의 판매 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업체들이 반값TV를 판매하기 위해 확보한 제품량은 5000~1만대였지만 올해는 수백대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달 출시된 옥션의 '올킬TV'는 300대 한정 판매였으며 지난 24일 출시된 인터파크 TV의 물량은 500대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일일 평균 2000대 이상의 TV를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량이다.
반값TV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국내 소비자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유통매장 관계자는 "중국산 TV나 반값TV의 주요 고객은 브랜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젊은 층으로 이들이 반짝 구매열풍을 불러왔다"며 "중장년층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중장년층에게는 반값TV 구매를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반값TV가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TV를 제조하는 중국 업체의 상당수가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특허를 무단 도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해당 특허를 보유한 업체 중에서는 반값TV를 만드는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반값TV의 열풍이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롯데마트의 '통큰 TV(모니터 겸용)'가 출시된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판매된 모든 유통업체의 반값TV는 총 4만대 수준이다. 이는 국내 TV시장의 규모가 연간 230만~25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TV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1.7% 수준에 머문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조지민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