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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임기중 UAE 3번 방문..실무진 설득 작업 더해져 '결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5 17:55

수정 2012.03.05 17:55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유전개발에 손을 굳게 맞잡게 된 것은 양국 정상과 실무진 간의 깊은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그동안 유전개발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등 최고 지도자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아부다비 정부 장관급 인사를 대상으로 각각 설득 작업에 나섰다. 아부다비 정부 실무진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박수민 미래기획위 국장이 맡았다. 이 같은 '3단계 맨투맨 전략'은 지난해 3월 3대 미개발 유전에 대한 주요조건 계약서(HOT:Heads Of Terms) 체결에 이어 이번 본계약 체결까지 이어졌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중순 터키 및 중동 3개국 순방 때 UAE를 또다시 방문,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났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임기 중 세번째로 비록 6시간30분간의 초미니 방문이지만 중동에 올 때마다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난 셈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UAE 정상들과 신뢰를 쌓는 동안 장관급 및 실무자 설득은 미래기획위원회가 책임졌다.

 유전개발과 관련된 업무는 사실상 지식경제부가 관할하지만 '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미래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성사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곽승준 위원장은 지난 2010년 2월 미래기획위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아부다비 미래전략기구위원회를 카운터 파트너로 삼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본계약 체결에도 곽 위원장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곽승준 위원장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석유공사와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관계자들이 실무 협상을 진행해 오는 과정에서 수차례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UAE 왕세자와 이 대통령 간 전화통화, 회담 등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본계약으로 UAE 유전개발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유전개발은 대부분의 산유국이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참여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중동지역 유전개발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특히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진행됐던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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