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면 여기가 딱"...알려질까봐 거래 신고도 늦춘다는 이 동네
서리풀 지구가 둘러싼 '이 동네'
2009년 보금자리주택으로 추진된 서초 내곡지구
[파이낸셜뉴스]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열차를 탄 지 6분 만에 도착한 청계산입구역. 청계산을 찾은 등산인들 사이를 지나서 1번 출구에 펼쳐진 상가 사이를 가로지르니 곧바로 아파트가 나온다. 신혼부부들의 숨어있는 내 집 마련 요충지,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곡지구는 내곡·신원·염곡·원지동 일원 약 81만1615㎡에 들어선 총 4352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 단지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보금자리주택' 사업으로 시작해 2015년경 입주를 마친 7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분양단지 2214가구와 임대단지 2138가구가 어우러진 이곳은 강남구 세곡지구와 함께 강남 입성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어선 상황에 강남권에서 20억원 이하에 매수가 가능한 희소성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신원동 소재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국평(전용 84㎡) 20억원 아래를 찾기가 힘들지 않나"라며 "강남 입성을 꿈꾸는 신혼부부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어린 아이 키우는 이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전했다. 이곳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된 서울 아파트 '불장'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국평(전용면적 84㎡) 기준 실거래가는 20억원을 아직 넘지 않은 상황이다.
언남초등학교와 붙어 있고 거래가 가장 활발해 이들 중 '대장'으로 꼽히는 1단지(서초더샵포레)는 국평이 지난달 2일 1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청계산역에서 가까운 서초포레스타7단지 국평은 지난 1월 19억8000만원에 손바꿈됐다.
가격 접근성이 좋은 59㎡는 상승세가 더욱 강한 편이다. 지난해 11~13억원대에 거래됐지만 15억 이하 아파트에 대출규제 6억원 제한이 생기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역세권이면서 내곡중학교가 인접한 서초포레스타6단지의 경우 59㎡가 지난 2월 17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거래가가 15억원이 넘으면서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줄어들까봐 거래 신고를 최대한 늦추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불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호가는 59㎡가 19억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84㎡는 20~23억원에 형성돼있다.
이곳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압도적인 직주근접성을 들 수 있다. 강남과 판교 업무지구를 신분당선을 이용해 10분 내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계산입구역에서 판교역까지는 단 6분 거리다. 이런 배경에 대기업 직원들과 전문직들의 선호가 높다는 전언이다.
단지 뒤로 펼쳐진 산과 인근에 펼쳐진 공원들은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언제나 등산이 가능한 자연 친화적인 육아 환경을 갖춘 덕분이다. 한 관계자는 "입주 10년이 넘어서니 학원 등 상가 인프라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며 "향후 서리풀1지구 주택 공급이 진행되면 생활 인프라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